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중소기업 애로 기술과 장비 지원이 ICT 기업의 성장 밑거름이 돼 주고 있다.
20일 ETRI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ICT 중소기업들에 '공통서비스 인프라 구축운영 사업'을 지원한 결과, 300억원의 매출 향상과 17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공통서비스 사업은 ICT 중소기업이 연구개발(R&D)와 상용화 제품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핵심 애로기술과 고가의 장비·시설 등을 통합 지원, 중소기업의 글로벌 기술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 2006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특히 애로기술 지원의 경우 2000여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풀 가운데 관련 전문가가 최대 3개월 동안 중소기업을 직접 방문해 현장 애로기술을 돕는다. 또 장비 지원은 ETRI가 보유한 40여종의 장비뿐 아니라 장비를 빌려줘 중소기업이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민간 위탁 시험이 필요한 중소기업에게 시험기관을 매칭시켜 시험 서비스도 간편하게 받도록 돕는다.
ETRI는 최근 3년 동안 900여개 기업에 2200여건을 지원해 총 300억원의 매출액 상승과 170억원 비용절감 효과를 거둔 것으로 사업에 참여한 370여명의 CEO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가령, 센서 디바이스를 개발한 엘센은 ETRI의 '스마트폰용 앱 최적화 기술' 등을 지원받아 상용화 제품을 출시해 올해 10억원의 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광통신 50Gbps 송수신 모듈을 개발한 지피(대표 박준희)도 ETRI의 지원으로 제품 수주량이 2배 가량 증가했다. RF필터 설계 전문기업 제이스테크는 고주파 계측장비인 네트워크 분석기 등의 장비 지원을 받아 기술을 고도화해 지난해 200% 늘어난 매출 상승세를 기록했다.
배문식 ETRI 사업화부문장은 "ETRI가 보유한 인적·물적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ICT 중소기업이 4차 산업혁명의 주역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기술사업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TRI 연구자들이 ICT 중소기업의 기술 경쟁력 지원을 위해 시행하고 있는 '공통서비스 인프라 구축운영사업' 프로그램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