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악영향 · 외국인투자 이탈 가능성
경기호전 원화강세 지속전망
"미세조정 등 안정화대책 필요"
경기호전 원화강세 지속전망
"미세조정 등 안정화대책 필요"
지난 17일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1100원 선까지 무너지면서 외환시장에 빨간불이 커졌다. 급격한 원화 강세는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데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외환 당국도 구두개입 등을 통해 속도 조절에 나섰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9원 내린 1097.5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 1100원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9월 29일(1098.8원) 이후 1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4.4원 내린 1097.0원에 출발해 장 초반 1093.0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최근 원화가치 상승은 국내 경제 회복세와 경상수지 흑자 지속, 정치 리스크 완화 등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3.6%를 기록한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에서 3.2%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또한 대외적으로 북한발 리스크가 완화되고 있고 최근 한·캐나다 통화스와프 체결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 안전망 확보도 원화 강세에 힘을 보태줬다. 또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편안 처리 불확실성 등으로 미국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된 점도 원화 가치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문제는 원화 강세 속도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4일 이후 나흘 연속 하락한 가운데 이 기간에만 23원 넘게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 회복은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하락 기조가 지속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국내외 경기 흐름을 보면 기조적으로 원화 강세 요인이 조금 더 우세하다"고 분석했다.
최근의 가파른 원화가치 상승으로, 당장 수출기업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의 주요 수출국인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통상 압박이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원화 강세로 한국산 제품의 수출 가격경쟁력이 저하돼 국내 수출 기업들이 '이중고'를 겪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차익실현 욕구를 부추길 수 있다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게 되면 외국인의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해 주가를 끌어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원화 강세에 따른 외국인 이탈을 우려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진용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하락은 외국인 매도를 자극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 펀더멘털 개선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삼성전자 등의 배당 확대 정책,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현상 등 다른 상황들을 고려할 때 굳이 한국 시장에서 자금을 빼낼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외환 당국의 시장 안정화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원화 가치 강세가 장기화 되면, 한국 경제에 큰 어려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환율 급락을 막기 위한 미세조정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외환당국은 "환율 하락 속도가 빠르다는 점에서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며 "최근 단기 쏠림 현상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향후 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동욱기자 east@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9원 내린 1097.5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 1100원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9월 29일(1098.8원) 이후 1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4.4원 내린 1097.0원에 출발해 장 초반 1093.0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최근 원화가치 상승은 국내 경제 회복세와 경상수지 흑자 지속, 정치 리스크 완화 등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3.6%를 기록한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에서 3.2%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또한 대외적으로 북한발 리스크가 완화되고 있고 최근 한·캐나다 통화스와프 체결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 안전망 확보도 원화 강세에 힘을 보태줬다. 또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편안 처리 불확실성 등으로 미국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된 점도 원화 가치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문제는 원화 강세 속도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4일 이후 나흘 연속 하락한 가운데 이 기간에만 23원 넘게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 회복은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하락 기조가 지속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국내외 경기 흐름을 보면 기조적으로 원화 강세 요인이 조금 더 우세하다"고 분석했다.
최근의 가파른 원화가치 상승으로, 당장 수출기업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의 주요 수출국인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통상 압박이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원화 강세로 한국산 제품의 수출 가격경쟁력이 저하돼 국내 수출 기업들이 '이중고'를 겪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차익실현 욕구를 부추길 수 있다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게 되면 외국인의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해 주가를 끌어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원화 강세에 따른 외국인 이탈을 우려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진용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하락은 외국인 매도를 자극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 펀더멘털 개선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삼성전자 등의 배당 확대 정책,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현상 등 다른 상황들을 고려할 때 굳이 한국 시장에서 자금을 빼낼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외환 당국의 시장 안정화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원화 가치 강세가 장기화 되면, 한국 경제에 큰 어려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환율 급락을 막기 위한 미세조정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외환당국은 "환율 하락 속도가 빠르다는 점에서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며 "최근 단기 쏠림 현상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향후 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동욱기자 e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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