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공장 생산 차질없어
울산 정유·석화 공장 5초 흔들
현대중공업도 직접적 피해없어
자동차 생산공장 정상 가동중
울산 정유·석화 공장 5초 흔들
현대중공업도 직접적 피해없어
자동차 생산공장 정상 가동중
■포항 5.4 규모 지진
15일 오후 2시 29분쯤 경북 포항시 북구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국내 산업계에 큰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생산라인 차질이나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진동에 민감한 일부 반도체 장비가 지진을 감지하고 일시 중단했으나 즉각 담당 엔지니어가 확인한 뒤 재가동하면서 생산에 직접적인 차질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반도체 업체 관계자는 "일부 노광(포토) 장비가 진동에 민감해 잠깐 멈추긴 했는데, 노광 공정은 포토레지스트(PR)를 도포하고 그 위에 빛을 쬐어주는데, 문제가 있을 경우 PR을 제거하고 다시 도포해 공정 진행을 할 수 있어 웨이퍼 손실은 없었다"고 말했다.
반도체 만큼 민감한 디스플레이 공장에서도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 파주와 경북 구미에 공장이 있는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일부 정밀장비가 일시 정지했지만, 점검 뒤 재가동해 생산 차질이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충남 아산과 천안에 생산라인이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도 피해 여부를 확인 중이지만 리히터 규모 6~7 수준의 지진을 견딜 수 있어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창원에 가전 공장이 있는 LG전자 역시 특별한 피해는 없고, 정상 가동 중이라고 전했다. 지진 발생 지역과 가까운 구미 국가산업단지 내 삼성전자와 LG실트론 등은 직원들을 긴급 대피시켰다. 이후 여진이 없음을 확인한 뒤 바로 복귀해 시설을 점검했고 특별한 피해는 없었다고 전했다.
울산 등 인근의 정유·석유화학 공장들 역시 큰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울산에 생산설비가 있는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측은 "생산설비들은 문제없이 정상 가동 중"이라고 전했다. 이날 울산지역에서는 5초 정도 건물이 흔들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도 현재까지 접수된 피해 상황 없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메뉴얼에 따라 종합상황실 가동하는 한편 크레인 등 일부 장비의 작업을 중지했다가 재개했다.
국내 주요 철강사들의 생산설비에도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설비 가동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만일 상황에 대비해 생산 설비들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 직원들은 지진이 감지되자 건물 밖으로 대피했으며, 이상이 없는 걸 확인한 후 복귀했다. 당진과 포항에 공장을 두고 있는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역시 현재까지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동차 생산도 직접적인 문제는 없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울산 현지에서 확인한 결과 영향 없이 공장이 정상 조업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9월 12일 경주에서 규모 5.8의 강진이 발생했을 당시 현대차 울산공장은 당일(12일) 밤과 다음날(13일) 오전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안전 점검 차원에서 스스로 두 차례에 걸쳐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항공업계도 지진 이후 정상 운항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날 오후 3시45분 김포에서 출발하는 김포~포항 항공기(KE1533편)를 정상 운항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지진 발생시 행안부 매뉴얼대로 대응하고 있다"며 "여진 등 추후 상황을 보고 운항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최용순·양지윤·김은·김양혁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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