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형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부회장
■2017 바이오 융합테크 콘퍼런스
인공지능(AI)은 최근 여러 업계에서 뜨거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1990년대 컴퓨터의 성능 향상으로 연구가 시작된 이래로 이제는 교통·교육·가정 등 많은 생활 영역에 상용화를 서두르는 단계에 이르렀다. 헬스케어 분야 역시 다방면으로 AI를 활용하고 있다. 질병 진단과 처방을 돕은 IBM의 '왓슨'을 비롯해 질병을 분류하는 의료 영상 분석과 신약 개발 등에 AI가 빠르게 적용되고 있다.
글로벌 헬스케어 AI 시장은 연 평균 40% 이상 성장할 전망으로, 국내에서도 AI를 활용한 헬스케어 기술 연구개발(R&D)에 대한 관심이 높아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강 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의 중심 산업 중 하나인 제약 산업에서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발맞추어 가야 할지 방향성을 제시한다.
AI는 신약 후보물질 탐색에서의 인적·시간적·재정적 장벽을 짧은 시간 안에 극복해 신약 개발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다국적 제약사들은 신약 개발에 AI를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세계 제약산업의 후발주자인 우리나라도 AI를 통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국내 제약업계 시장 규모는 약 21조원에 달하지만, 약 1200조원 규모의 전세계 의약품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1.8%에 불과하다.
AI는 막대한 투자와 장기간 연구가 필요한 신약개발에 있어 국내 제약업계의 한계점으로 지적되는 자금 투자와 인력 부족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최근 '4차 산업혁명과 제약바이오산업'을 주제로 정책보고서를 발간하고 인공지능(AI)을 신약개발에 도입하기 위해 국내 제약사들이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AI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제언을 내놓기도 했다. 협회는 '신약개발 인공지능 지원센터'(가칭) 설립을 추진해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투자해 운영하는 인프라를 마련할 계획이다.
남도영기자 namdo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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