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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막는 `안면인식기술` 열풍 … `빅 브라더 사회` 가속화 우려

싱가포르, NEC AI알고리듬 활용
네오페이스 기술로 용의자 추적
군중속 범죄 의심행위까지 포착
중국 3초만에 13억명 얼굴식별
'안면인식시스템' 개발추진 한창
국내선 AI영상보안 플랫폼 개발
내년중순 제주서 시범 적용예정 

이경탁 기자 kt87@dt.co.kr | 입력: 2017-11-14 18:00
[2017년 11월 15일자 3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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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4년 미국 워싱턴. 범죄가 일어나기 전 범죄를 예측해 범죄자를 단죄하는 최첨단 치안 시스템 '프리크라임'은 범죄가 일어날 시간과 장소, 범행을 저지를 사람까지 예측해내고, 미래의 범죄자들을 체포한다. 지난 2002년 개봉한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한 장면이다.

인공지능(AI)기술과 빅데이터, 얼굴인식 등 기술 발달로 영화 같은 미래가 빠르게 현실이 되는 가운데 세계 각국이 AI와 안면인식 기술을 적용한 범죄예방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어 국가가 국민 사생활을 감시하는 조지 오웰의 '빅브라더' 사회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4일 싱가포르 일간지 더스트레이츠타임에 따르면 싱가포르 정부는 최근 범죄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일본 IT 기업 NEC와 함께 '스마트 커맨드 센터'를 구축했다. 이 센터는 NEC가 AI 알고리듬을 활용해 개발한 얼굴인식기술 '네오페이스(Neoface)'를 활용해 싱가포르 어디에서든 범죄 용의자를 추적한다.

특히 CCTV와 드론을 통해 특정 용의자의 지속적인 추적뿐 아니라 군중 속에서 범죄 행위가 의심되는 행동까지 포착 가능하다는 것이 싱가포르 정부 측 설명이다.

로렌스 탐 싱가포르 내무부 부국장은 "세계 각국이 다양한 보안위협을 받고 있는데 우리 정부는 이 센터 구축을 통해 법 집행기관의 실시간 범죄 예방기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시도는 싱가포르가 처음이 아니다. 중국 정부는 이미 지난 2015년부터 공안부와 공신부 등 여러 부처가 협업, 인공위성의 GPS(위성항법장치)와 전국 2000만대의 CCTV를 활용한 범죄자 감시 시스템 '텐왕'을 구축했다. 심지어 공안부는 상하이에 위치한 보안기업 이스비전(Isvision)과 함께 신분증 사진을 활용, 13억 국민 중 누구의 얼굴이라도 3초 안에 구별할 수 있는 안면인식시스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도 캘리포니아주 등에서 IBM의 범죄분석 소프트웨어(SW) 'i2 COPLINK(현재 포렌식 로직에 매각)'를 통해 범죄자 DB를 구축하고, 각 대학·연구기관 등과의 협업을 통해 지능형 CCTV를 기반으로 한 범죄예측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경찰청과 함께 용의자·용의차량 식별을 할 수 있는 AI 영상보안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범죄 용의자의 구체적인 얼굴 생김새와 체구·옷차림 등 특징을 파악해내는 것으로, 일반 군중의 범죄 사전행위 파악까지는 하지 않는다. 우선 제주도에서 시범 적용될 예정이다.

김건우 ETRI 정보보호연구본부 지능보안연구그룹 프로젝트 리더는 "이 기술은 내년 중순이나 말부터 제주도에서 사전 적용해보고 미진한 부분을 개선, 다른 지자체와 협의해 전국 확대할 계획"이라며 "범죄자 추적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지만 일반인을 감시하며 특정행위까지 파악하는 기술 개발은 아직 어렵기도 하고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의 이 같은 기술 개발을 통해 테러 방지와 범죄자 검거, 각종 신분 확인 등 치안과 보안이 크게 향상할 것으로 보이지만 일각에선 국민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빅브라더가 연상된다는 지적이다.

권헌영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전자적 감시사회가 다가오고 있는데 이에 대한 순기능보다 정부가 개개인의 사생활을 들여다보는 부정적인 요소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며 "그러나 이런 흐름에서 역행할 수 없기에 최근 원전 정책처럼 숙의 과정을 통한 사회적 합의와, 이 시스템이 악용되지 않도록 제3의 기관에서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는 기술적 조치까지 동시에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탁기자 kt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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