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와 전망] 4차 산업혁명, 교육혁신에 달렸다

홍진표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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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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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전망] 4차 산업혁명, 교육혁신에 달렸다
홍진표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작년 다보스 포럼을 기점으로 알파고 열풍과 대선 주자들의 공약 대결을 거쳐, 올해 10월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출범한 데 이어, 지난 1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융합기술 개발을 위해 총 1조 5000억을 투자하겠다고 밝히면서 4차 산업혁명은 가시화되고 있다. 1세대 벤처신화 주역인 장병규 블루홀 이사회 의장이 위원장에 위촉되고 20명의 민간위원과 5명의 정부위원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관 주도 논란을 불식시키며 기대가 되는 한편, 교육부가 제외된 4개 관련 부처 장관만 위원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되어 아쉽다.

4차 산업혁명에서 교육은 촉진제 역할을 넘어 국민의 생존을 위한 필수 수단이다. 4차 산업혁명은 대량생산체제에 맞춰 획일화된 교육을 받은 인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암기 위주의 주입식 교육, 객관식 선다형 수능 평가 방식으로는 미래형 인재를 양성할 수 없다. 지식 전달 위주, 수요와 공급의 미스매칭, 자율적 개혁능력이 상실된 대학교육으로는 현재 직업의 80%가 10년내 사라지거나 진화될 미래에 대량 실업자를 배출하게 될 것이다. 지나친 간섭과 획일적 규제에 익숙하며, 당면 문제 대응에 급급한 교육정책을 개혁하지 않고서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주도할 인재를 키울 수 없을 것이다. 교육체제의 혁신만이 국가 경쟁력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초지능 초연결사회가 되면 교육의 양상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학교라는 장소에서 가르치고 배우는 데서, 코세라(Coursera), 에덱스(edX), 유다시티(Udacity)와 같은 온라인 교육 또는 재택 학습으로 변할 것이다. 표준에 따른 획일적 교육에서 알트 스쿨과 같은 맞춤형 학습시대가 열릴 것이다. 집에서 공부하고 학교 나가 토론하는 '거꾸로 교육'(Flipped Learning)이 보편화 될 것이다. 스스로 학습하고, 주도하고, 참여하고, 상호작용하는 것이 미래 교육의 핵심이다.

기술의 진보가 가져올 사회변화에 따른 교육 방식의 변화는 당연하지만, 지금의 아이들이 성장해 미래 사회진출할 때, 지능화된 로봇에게 일자리를 뺏기지 않도록 교육시켜야 하는 일이 절실하며, 지금부터 서둘러야 한다. 미래의 일자리를 위해 학생을 교육하고, 성장 혜택이 골고루 돌아 가도록 근로자를 평생교육 체계에 끌어 들이고 역량을 강화시켜야 한다.

인공지능과 지능화된 기계와 경쟁해서 살아남으면서 4차 산업혁명시대를 주도할 미래의 인재상은 어떨까. 지난해 다보스 포럼에서 발표된 미래고용보고서는 2020년에 요구되는 교육목표로서 복합 문제해결 능력, 비판적 사고, 창의성, 사람관리, 협업능력 순으로 꼽았다. 단순 반복형 업무나 전문가 한 명으로 수행 가능한 일은 인공지능에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 지식의 전수와 암기는 의미 없게 되고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과 창의성이 중요하게 될 것이다.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이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축적된 빅데이터를 토대로 인공지능이 기계를 조종하고 인간의 행동과 사고 패턴을 예측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게 된다. 4차 산업혁명에서 중요 키워드는 융합이다. 통찰력을 갖춘 창의 융합형 인재상이 요구될 것이며, 타인 또는 기계와 소통하면서 팀을 이뤄 일을 처리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하게 될 것이다.

피교육자는 교육 소비자가 아니라 메이커 또는 창작자로 역할을 맡게 하고, 팀 프로젝트 수행 등 과제 기반 학습 중심으로 전환돼야 한다. 다행히 내년부터 필수로 시행될 초중학교SW교육은 지나치게 코딩교육에 치중하지 않는다면 합리적 사고력과 창의력 증진, 그리고 문제해결 능력 배양에 도움이 될 것이다. 교육과정 운영이 더 이상 나이에 따라 정해진 학년에 학교가 선택한 교과로 통일하지 말고, 학생들에게 흥미를 유도할 다양한 선택과 맞춤형 학습을 융통성 있게 운영 가능한 체제를 구축할 필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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