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업계는 사드 보복에 따른 중국의 '금한령' 보복에다 2012년 도입된 '관광숙박 시설 확충에 관한 특별법'으로 인한 호텔 공급 과잉으로 경쟁이 격화된 것이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30~40% 매출 감소가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 인천 제주 등의 호텔들과 지방자치단체들은 유커 의존도를 낮추고 인도 대만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와 이슬람권 국가 등으로 관광객 다변화 전략을 펴고 있다.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센터의 경우 오래전부터 다국적 고객 유치에 힘을 기울여왔다.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 센터의 투숙객 별 국적을 보면, 이슬람 문화권 지역 고객이 전체 투숙객 중 10%가 넘는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중동 지역(아랍에미레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카타르 쿠웨이트) 고객들은 대부분 엔지니어링과 플랜트 분야의 기업을 통해 투숙 중이며 대부분 6개월 이상 장기 고객이란 점에서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에게는 이슬람 문화권 고객들이 중요한 고객층이다.
중동 고객은 중동의 다국적 엔지니어링 플랜트 회사로부터 장기 비즈니스가 60%, 나머지 UAE로부터 국가 간 환자송출계약에 따른 투숙 의료환자고객이 40%를 차지한다.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센터는 2006년 유화 건설 플랜트 등 중동 건설 붐 이후 지속적으로 아랍권 고객을 유치해왔다. UAE 정부와 원자력 발전 계약, 이라크 재건 사업 등으로 인한 관련 기업 아랍권 고객이 장기 투숙하고 있다.
아랍권 고객들을 위해 오크우드 호텔에서는 기도용 아랍식 카페트 제공, 아랍식 비데 제공, 퀴블라 설치, 아랍어 안내문 제공, 할랄 조식메뉴 판매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 세계 약 20억 명에 육박하는 무슬림 인구와 함께 중동 경제력이 향상되면서 할랄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도 무슬림 관광객의 방한이 꾸준히 늘면서 무슬림 관광객을 위한 할랄푸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실시한 '2016 방한 무슬림 관광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무슬림 관광객은 98만 명으로 전년 77만 명 대비 33%나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율 30.3%를 웃도는 증가율이다.
이러한 할랄푸드 신드롬에 발맞춰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센터는 지난 2월부터 조식 메뉴에 할랄푸드를 추가 제공하고 있다. 오크우드 호텔 식음 팀장은 "이슬람 문화권 고객들에게 내 집 같은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해주기 위해 조식 메뉴에 할랄 푸드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코엑스 센터 내 이슬람 신자들을 위한 기도실을 마련하는 한편, 전 객실에 기도 방향을 표시하는 화살표인 '퀴블라'를 세팅하고 고객이 요청하면 객실에 기도 매트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랍어로 방송되는 TV 채널을 5개 채널로 늘렸다. 이와 더불어 매달 장기투숙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클래스를 개최하고 있다. 투숙객 대상 '오크우드 나이트'라는 행사도 열고 있다. 지난 8월에는 호텔 내 수영장에서 이슬람 문화권 어린이들을 위한 여름 이벤트를 개최했다. 6월에는 이슬람권 고객 대상으로 한식과 할랄푸드가 결합된 할랄 불고기 등을 제공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러한 오크우드 호텔의 고객 다변화 및 차별화 서비스는 사드 보복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국내 호텔 업계에 위기 극복의 좋은 전범이 되고 있다.이규화 선임기자 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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