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3·알약’ 무료백신 양강에 도전장 낸 해외파 ‘다크호스’

카스퍼스키랩 한국어 버전 출시
일반대상 '무료' 인지도 상승노려
최상위급 기술력·성능 기대감속
"시장포화… 확산 어려워"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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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3·알약’ 무료백신 양강에 도전장 낸 해외파 ‘다크호스’


국내 무료 PC백신 시장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안랩 V3 라이트'와 '이스트시큐리티 알약' 양강 구도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올지 주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카스퍼스키랩코리아가 윈도 OS(운영체제) 개인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무료 백신 '카스퍼스키 프리' 한국어 버전을 최근 출시했다. 그동안 기업을 대상으로 한 유료버전 판매에 집중해온 카스퍼스키랩이 일반인 대상 무료 버전을 내놓은 것은 이례적이다. 이창훈 카스퍼스키랩코리아 대표는 "본사에서 북유럽과 중국 등지에서 무료 버전 공급을 테스트하다 수요가 충분하다고 판단, 지난 7월부터 순차적인 글로벌 출시가 이뤄지고 이번에 한국어 버전까지 나오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 무료 백신 시장은 V3와 알약이 주름잡고 있고, 그 외에 네이버백신(V3엔진 사용), 외산으로는 어베스트(체코)가 시장을 나눠 갖고 있다. 네이버 소프트웨어 누적 다운로드 기준에 따르면 V3와 알약이 각각 약 1000만건, 네이버 백신이 360만여 건, 어베스트가 약 130만건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업체인 카스퍼스키랩이 경쟁에 뛰어듦에 따라 시장에 변화가 예상된다. 무료 백신 공급이 매출효과는 적지만 인지도를 쌓기에는 효과적으로, 국내에서 기술력에 비해 낮은 인지도를 만회할 수 있다는 게 카스퍼스키랩측 설명이다.

카스퍼스키랩은 글로벌 보안제품 테스트기관 AV-TEST로부터 매년 최고 등급의 기술력과 성능을 인증받아 최상위권에 위치한다. 실제 지난 6월 '윈도10 홈 테스트'에서도 카스퍼스키랩 제품은 아비라(독일)·시만텍(미국)·트렌드마이크로(일본)와 함께 모든 부문에서 만점을 받고 '톱 프로덕트' 인증을 받았다. 지난 8월 '윈도 클라이언트 비즈니스' 테스트에서도 트렌드마이크로와 함께 만점을 기록했다.

업계 일각에선 카스퍼스키랩 무료 버전이 한국에서 큰 파급력을 갖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PC백신 시장은 포화 상태에다가 이미 V3나 알약 등이 자리 잡은 상태고, 일반 사용자가 성능을 이유로 백신을 교체하려는 요구 또한 적어 성능이 좋다는 아비라도 국내에서 고객을 빠르게 늘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친미국 정서가 높은 한국에서 카스퍼스키랩이 어필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미국 정부는 러시아 정보기관과의 연루 의혹을 이유로 모든 연방 정부기관에서 카스퍼스키랩 제품 사용을 중단한 바 있다. 실제 최근 국내 한 기업은 차세대 백신 도입사업을 진행했으나, 미국발 이슈로 이유로 최종 낙찰단계에 카스퍼스키 제품을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진 카스퍼스키 카스퍼스키랩 회장이 미국 의회 청문회에 참석해 관련 의혹을 풀 것으로 보이고, 사용자들 사이에서 높은 성능으로 입소문을 타며 유행한 '어베스트'의 사례가 있는 것처럼 기대 이상의 파급력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랜섬웨어 등 세계적으로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이 일상화하며 보안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국내 사용자들 사이에서 회사 백신 엔진 성능이 좋다는 게 알려지면서 한국판 출시 전 해외 무료 버전을 이미 받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호불호가 있겠지만 앞으로 1년간 1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해 3~4%의 시장을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탁기자 kt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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