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해킹 공포… 보안시장 2024년 605조 `두 배` 성장

작년 267조원서 폭발적 확대
민간인 노린 '소프트타깃' 급증
국경없는 디도스·해킹 공격
순식간에 퍼져 막대한 피해
인식제고·정책 제도 현실화
체계적·적극적인 대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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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해킹 공포… 보안시장 2024년 605조 `두 배` 성장
지난 1970년부터 2015년까지 세계적으로 15만7520건의 크고 작은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주황색: 1970-1999, 빨강 : 2000-2015. 위키피디아 제공


전 세계가 테러와 사이버해킹 공포에 휩싸인 가운데 7년 후 전 세계 보안시장이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NK우드가 최근 발표한 '글로벌 공공안전 및 보안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보안시장은 지난해 2374억7000만달러(267조원)에서 연평균 10.91% 성장해 오는 2024년 5372억달러(60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기술의 발전으로 전 세계 곳곳에서 물리적 테러와 함께 사이버 테러까지 일상화돼 세계적으로 더이상 테러와 해킹의 안전지대가 없다는 것이 현실화했기 때문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사이버 범죄와 테러 등의 공격이 더욱 증가하며 이를 방비할 수 있는 보안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지속해 높아질 전망이다. 또 지역 중 아태시장의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지고, 분야별로는 네트워크 시스템 보안 시장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민간인 노린 '소프트 타깃' 테러 증가=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총기를 지닌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들과 극단적 이념 및 종교로 무장한 테러리스트를 통한 소프트 타깃의 테러가 확산하고 있다.

소프트 타깃 테러는 정부기관과 국가 주요인사를 노리는 '하드 테러'와는 반대되는 개념으로 불특정 다수의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다.

특히 차량과 일상에서 사용하는 도구로 위장한 소형폭탄을 활용해 대규모 테러가 가능해지며 각국 정부는 이를 막는데 한계인 상황이다. 고도의 기술과 복잡한 장치 없이도 큰 인명 피해를 낼 수 있는 것. 트럭 돌진을 비롯한 단순 공격은 별다른 기술이 동원되지 않았다는 의미로 '로우테크(Low-tech)' 테러로 불린다.

최근 소말리아에 수도 가디슈에서 현재까지 민간인 사상자가 230여 명으로 집계, 역대 최악의 '폭탄테러(이슬람 급진무장단체 알샤바브 소행 추정)'로 기록될 것으로 보이는 이번 테러 역시 트럭이 활용됐다. 유럽에서 서유럽 국가들과 비교해 그동안 '테러 청정국'으로 손꼽힌 스페인 또한 지난 8월 무차별적인 연쇄 차량 돌진 테러(IS 소행 추정)가 일어나며, 100여 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지난 1일(현지시각) 콘서트장에서 역사상 최악의 총기 사고로 55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며 미국 전역이 충격에 휩싸였다.

물리보안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경우 아파트단지와 빌딩 등 인구밀집도가 높아 작은 테러 공격으로도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를 막기 위해 단순한 전통적 출입 통제와 감시가 아닌 인공지능(AI) 등 첨단 IT 기술을 접목한 융합보안 체계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국경 없는 인터넷·네트워크…순식간에 연쇄 사이버 테러=최근 영국 정보기관 GCHQ는 사이버 공격이 특정 국가와 사회를 일시에 마비시킬 수 있는 만큼 테러 및 전쟁만큼 위험하다고 진단했다.

특정 지역에서 국지적으로 발생하는 물리적 테러와 달리 해킹·디도스 공격 등의 사이버 테러는 국경의 장벽이 없고, 파급 속도도 빨라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진다.

실제 지난 5월 북한의 공격으로 추정하는 '워너크라이' 랜섬웨어는 '웜(자기 복제로 다른 시스템까지 감염)' 행태로 이틀 사이에 전 세계 150여 개국에서 최소 30만대 시스템이 해킹 피해를 입었다. 6월 우크라이나에서 첫 피해가 시작한 '페트야' 랜섬웨어도 러시아, 덴마크, 영국, 미국 등에서 약 2000대 시스템에 피해를 줬다.

한국 또한 사이버테러 노출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특히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 8월까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된 민간기관 사이버테러 침해 건수는 총 942건에 달한다. 2013년 82건에서 2014년 175건, 2015년 225건, 2016년 247건, 2017년 8월 말 213건으로 4년 만에 3배 가까이 증가한 것.

보안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세계적 사이버전 능력을 갖춘 북한과 함께 강대국들에 둘러싸여 있어 사이버 테러 체감도가 증가하고 있다"며 "사이버보안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제고, 보안정책 제도의 현실화 등 사이버침해에 대한 정부의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경탁기자 kt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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