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철도 승강장에 스크린도어(승강장 안전문)을 설치토록 규정한 국토교통부의 철도시설 기술기준에도 불구하고 총 246개 광역철도 역사 중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광역철도 역사는 117개역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 이헌승 자유한국당 의원은 20일 철도공사·철도시설공단에 대한 국토위의 국정감사에서 이 같이 지적하고 광역철도 승강장 추락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스크린도어 설치를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이 이날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광역철도 승강장 추락사고 건수는 2014년부터 올해 8월 말까지 101건이나 발생했다. 반면 도시철도의 추락사고 건수는 10건에 불과했다.
이 의원은 "이 기간 광역철도에서 발생한 추락사고 101건 중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곳에서 발생한 사고는 단 5건밖에 없었다"며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지 않은 역사에 스크린도어 대신 설치된 안전펜스가 추락사고를 대비하는 데 무용지물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더욱이 국토부의 '철도시설의 기술기준' 57조 제1호에는 광역철도 승강장의 경우 스크린도어를 설치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다수의 광역철도 승강장에 스크린도어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의원은 국토부의 철도시설 기술기준을 확대해 지방 철도노선으로까지 스크린도어 설치를 의무화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이 의원은 "기술기준은 광역철도에만 스크린도어를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지방 철도이용객들을 안전 사각지대로 내몰고 있다"며 "스크린도어 관련 규정을 개정해 승강장 추락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이호승기자 yos547@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