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 '제조업→ 서비스' 전환
2030년 산업 매출 10% 차지 전망
디지털·SW부품 분야 수익 증가도
미국은 젊은 층 운전면허 취득률↓
제조사 '공유경제 시대' 대응 분주
IT 기업 등 전략적 제휴방안 모색
2030년 산업 매출 10% 차지 전망
디지털·SW부품 분야 수익 증가도
미국은 젊은 층 운전면허 취득률↓
제조사 '공유경제 시대' 대응 분주
IT 기업 등 전략적 제휴방안 모색
앞으로 공유경제 시대가 본격화되면 자동차 산업이 기존 제조 중심에서 차량공유, 디지털서비스 등 서비스 산업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금까지는 차량 제조와 판매를 통해 수익을 내고 성장해왔다면, 앞으로는 자동차 회사들이 차량 공유와 디지털부품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컨설팅회사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2030년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전체 매출은 약 7조8000억 달러(약 8798조원)로 2015년 5조 달러에 비해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자동차 산업 내 매출과 수익 비중은 공유경제 확산으로 큰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먼저 2015년 전체 매출의 49%가량을 차지하는 차량판매는 15년 후 44%로 줄고, 보험산업의 매출 비중도 12%에서 10%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대신 2015년에는 없었던 차량공유 서비스가 2030년 전체 자동차 산업 매출의 10%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 비중의 변화는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산업 중 차량 판매로 인한 이익은 2015년 41%에서 2030년에는 29%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사실상 완성차 회사들이 기존의 제조와 판매로는 더 이상 높은 수익을 낼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차량 판매 등 기존 자동차산업의 주력 부문의 이익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차량공유와 디지털서비스, 소프트웨어(SW) 부품 등 분야의 매출과 수익은 대폭 상승할 전망이다.
현재 각 완성차 업체들은 이러한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카셰어링 사업 진출, IT(정보기술)와의 결합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자사 차량만을 활용하는 등 폐쇄적인 사업 구조와 소프트웨어 등 IT(정보기술) 등에 대한 사업 역량이 부족해 자체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각 자동차 제조사들이 미래 공유경제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IT 분야등 다양한 서비스 회사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수익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기존 소유에 초점을 둔 자동차에서 앞으로는 소형전기차, 전동스쿠터 등 공유에 초점을 둔 자동차 생산에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최근 포드자동차는 전동 어시스트 자전거를 출시했고, 폭스바겐도 조만간 접이식 삼륜 전기 스쿠터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세계적으로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 등 인구 구조의 변화도 차량 판매 감소와 직결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과거 경제 성장을 이끌었던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대부분 자산이 집이나 연금 등에 집중돼 있고 가처분소득은 의료복지·자녀교육·여가생활 등에 쓰이고 있어 갈수록 차량구매에 소극적인 상황이다.
또 젊은 세대는 취업이나 결혼 등 사회진출 속도가 느리고, 경제적인 자립도가 낮아 부모세대만큼 차량구매에 적극적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미국의 경우 20대 운전면허 취득율은 2014년 기준, 30년 전에 비해 약 13%포인트 하락했으며, 30대(8%포인트)와 40대(3%포인트)의 감소 폭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공유경제 확산과 함께 장기적으로 전연령대의 차량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차량공유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자동차업계가 자동차 내구성 향상 등 자동차 관리 분야에도 신경 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는 운행 중에 발생하는 사고에 대해서 운전자가 대부분의 책임을 지지만, 앞으로 자율주행차 기반의 차량공유 시대가 도래하면 완성차 제조업체와 인프라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업체가 책임을 나누어 질 가능성이 높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의 소유 개념 변화는 자동차 산업과 더불어 관련 산업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차량 판매 및 정비, 보험, 주차 등 전 영역에서 큰 변화가 생기는 것은 물론, 자동차 제조의 패러다임까지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용순기자 cy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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