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온라인 규제 적용안돼
의무휴업일에도 당일 배송 가능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확대나서
편의점도 규제강도 낮아 경쟁력
중소상공인측 출점 규제 목소리
사업확대 추진 녹록치 않은 상황
의무휴업일에도 당일 배송 가능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확대나서
편의점도 규제강도 낮아 경쟁력
중소상공인측 출점 규제 목소리
사업확대 추진 녹록치 않은 상황
■수면위 오른 유통 패키지 규제
(하) 신유통업태로 신성장동력 모색
대형마트·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출점·영업 규제가 이어지면서 규제장벽과 성장한계에 부딪힌 유통업체들이 새로운 유통 업태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규제 문턱이 비교적 낮은 온라인·편의점·전문점 등에서 신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이마트는 온라인 사업, 전문점, 자체 브랜드(PB) 등을 신성장사업으로 보고 있다. 앞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 6월 이마트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대형마트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며 "이마트, 일렉트로마트, 노브랜드 등 전문점 사업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해 오는 2023년까지 이마트몰 매출 5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세우는 등 온라인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해마다 두자릿수 신장률을 보이는 온라인 사업을 신선장 동력으로 삼은 것. 올해 1∼9월 이마트 할인점 매출 신장률은 2.1% 증가에 그쳤지만 이마트몰은 27.3% 늘었다.
특히 대형마트 온라인몰은 유통산업발전법의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현재 대부분의 대형마트는 점포를 물류거점으로 삼아 온라인 주문 상품을 배송하고 있어 온라인 사업의 실익이 당장 크지 않다. 의무휴업일에는 점포가 문을 닫기 때문에 온라인 주문 상품을 당일 배송할 수 없어 소비자들로서는 온라인 주문 유인이 작다. 그러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가 각 지역에 확대되면 의무휴업일에도 대형마트가 온라인 주문상품을 어디서나 당일 배송할 수 있어 온라인 사업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유통사의 분석이다. 현재 경기 김포, 용인 등에 각각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1∼2개 운영 중인 롯데마트와 이마트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권역에서 들어온 주문을 의무휴업일에도 당일 배송 하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 대부분이 점포에 기반한 온라인 물류 시스템을 운영 중이라 아직은 온라인 사업도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영향을 받는다"며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확대하면 유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편의점도 대형마트보다 출점·영업규제 강도가 낮아 거미줄 유통망을 갖춰 매력적인 사업으로 주목받는다. 특히 1∼2인 가구가 늘어나며 근거리 쇼핑 선호 경향이 강해지고, 편의점 매출이 두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어 편의점 사업은 오프라인 유통업계 성장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편의점 규제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같은 편의점 브랜드의 도보거리 250m 이내 출점을 제한하거나 가맹사업법상 심야영업 시간대 매출이 저조해 6개월 연속 영업손실이 나면 가맹본부가 영업시간을 단축하는 정도다.
이에 업계 후발주자인 신세계는 올해부터 3년간 편의점 사업에 3000억원을 투자하고, 연내 점포 수 2700개를 목표로 출점을 늘리고 있다. 자체 브랜드(PB) 전문점인 노브랜드 매장도 로드숍, 숍인숍 형태로 출점하며 골목상권에 들어서고 있다. 편의점 관계자는 "이마트24의 경우 후발주자인 만큼 외형 성장을 위한 투자를 적극 진행 중"이라며 "기존 편의점 업체들은 인프라를 이미 다 갖췄기 때문에 점포 수보다 점포당 매출을 높이는 데 주력하거나 '종합 먹거리 장' 또는 '생활 편의 시설'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소상공인 측이 대형 유통업체가 운영하는 온라인몰과 편의점, 전문점 등에도 출점·영업 규제 목소리를 내고 있어 사업 확대는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는 지난달 서울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 집회를 열고 "'위드미'를 이마트24로 재편해 마트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정 부회장의 발언은 동네 유통 상권을 싹쓸이하겠다는 기업 이기주의"라고 항의했다. 이들은 이마트24에는 이마트의 PB 상품인 '노브랜드' '피코크' 등을 취급하고 있으며, 골목 구석구석 들어오는 편의점을 '보급형 이마트'라고 본다.
문상일 교수(인천대 법학부)는 "PB는 가격 대비 성능이 좋아 소비자 만족도가 높은데 상권 보호 명목으로 이를 판매하는 편의점 등의 출점을 규제하면 소비자 비용 부담도 커진다"며 "대규모·준대규모 점포 출점으로 인해 주변 환경이 개선되는 효과도 있어 이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민영기자 ironlu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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