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봅시다] 아세안 전력망 통합 프로젝트 `아세안 파워 그리드`

역내 국가 전력망 연결해 생산한 전기 공동사용 추진
발전원 활용 극대화·발전비용 절감 목표
북·남·동쪽 3개 소지역별 연계작업 추진
에너지 시장 통합·경제공동체 실현 구상
국가간 경제여건·전력시장 발전 정도 등
장애물 산적해 구체적 성과는 아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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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봅시다] 아세안 전력망 통합 프로젝트 `아세안 파워 그리드`

동남아시아 국가연합(아세안·ASEAN)이 다국간 전력망 연계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다국간 전력망 연계사업은 말 그대로 여러 국가의 전력망을 연결한 뒤 생산한 전기를 거래해 함께 사용하는 사업입니다.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10개국은 역내 에너지시장 통합을 목표로 아세안 에너지 장관회의를 중심으로 해 점진적인 전력망 연계 사업인 아세안 파워 그리드(APG)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APG 프로그램 추진 목표는 역대 전력망 확충을 통한 역내 전력거래 활성화, 역내 발전원 활용 극대화, 역외 에너지 수입의존도 감소, 발전비용 절감 등입니다. 이를 통해 최종적으론 아세안 에너지 시장 통합과 아세안 경제공동체를 실현하겠단 구상입니다.

우선 인접국가 간 전력망을 연계한 뒤 소지역으로 확대하고, 최종 아세안 지역 통합전력망을 완성하겠단 계획입니다. 아세안은 APG 추진을 위해 총 16개 프로젝트를 제안했습니다. 그중 양자 간 전력망 연계사업 6개를 2015년 완료했습니다. 싱가포르-말레이시아, 태국-말레이시아, 태국-캄보디아, 태국-라오스, 라오스-베트남, 베트남-캄보디아 연결 사업이 이 6개 사업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해 북·남·동쪽 등 3개 소지역별로 전력망을 연계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라오스-태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 간 전력망 연계사업(LTMS-PIP)은 아세안 APG 프로그램 16개 사업 중 현재 추진 중인 유일한 다자간 전력망 연계사업입니다. 2014년 9월 이들 국가는 라오스 전력을 태국과 말레이시아를 거쳐 싱가포르에 공급하는 LTMS-PIP 시범사업 추진에 합의했습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싱가포르, 태국-말레이시아, 태국-라오스의 송전선을 통해 전력 거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LTMS-PIP는 경제성이 좋은 다자간 전력거래 사업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으며 4개국 모두 이 사업 추진을 통해 외화수익 확보, 전력수급 안정, 신재생에너지 비중 확대, 역외 에너지 수입의존도 감소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ERIA는 LTMS-PIP의 경제적 편익을 255억 달러로 추산했습니다.

다만 지난 3년간 가시적이고 구체적인 성과는 없다고 합니다. 내년 1월까지 LTMS-PIP의 기술적 타당성 조사를 시행하기로 한 것 정도가 전부라고 합니다. 이처럼 구체적 성과가 없는 이유는 여러 장애요인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4개국이 서로 다른 경제·정치적 여건과 전력시장 발전 정도 등 사업주체 간 상업적 조정 작업(기업 간 계약 체결)이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전력시장 구조와 독립된 계통운영자 부재, 전력산업에 대한 정부 보조금 지급 문제, 공적원조와 민간자금 유치의 어려움도 LTMS-PIP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전력시장 자유화가 달성되지 않은 경우, 초기엔 장기구매계약 형태로 전력거래를 추진한 뒤 관련국들이 전력산업 구조개편을 이루면 전력거래소를 통해 거래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공적원조를 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사업의 경제성과 투명성이 어느 정도 확보되면 특수목적회사(SPC)와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을 통한 자금조달 방식이 유용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전력망 운영을 위한 통일된 규칙, 기술·경제·금융·법·제도 등의 주체들이 전력망 연계에 대해 지속 논의할 수 있는 플랫폼도 필요해 보입니다.

박병립기자 rib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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