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당 매출액 향상 주요 요소
SKB 등 잇따라 사업 강화 행보
올 전체 매출의 절반 넘어설 듯
SKB 등 잇따라 사업 강화 행보
올 전체 매출의 절반 넘어설 듯
[디지털타임스 김지영 기자]주문형 비디오 (VOD)가 IPTV 시장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IPTV 업체들의 올해 매출 중 VOD의 비중이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 KT, LG유플러스 등 IPTV를 운영하는 3사가 VOD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보고서를 보면 유료방송 시장의 전체 VOD 매출은 2014년 5733억9600만원, 2015년 6507억8800만원, 지난해 7093억8700만원으로 성장 중이다. 이는 유료방송 시장의 수신료를 비롯한 전체 매출의 22%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VOD는 큰 설비 투자 없이 현재 가입자 안에서 매출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VOD 수입은 올해 IPTV 매출의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업계는 예측했다.
SK브로드밴드는 올 2분기 IPTV 사업에서 매출 2445억원을 기록해 전체 매출의 33.5%를 차지했다. 이 회사의 사업 중 매출이 가장 빠르게 늘어나는 부문은 VOD다. 이에 SK브로드밴드는 VOD와 시청으로 이어질 수 있는 콘텐츠 제작에 힘을 쓰고 있다. 영화평론가와 작가 직접 영화를 소개하고 추천하면서 VOD 소식을 전하는 형태의 프로그램이다. 방송 중 리모컨 버튼 조작으로 바로 VOD 보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영화당 프로그램으로 최신 영화뿐만 아니라 고전영화와 독립영화 등의 VOD 매출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최근 올레tv에서 VOD 고객을 위한 전용 요금제를 출시했다. '올레tv 19' 요금제는 월 1만9000원에 250여개 채널을 제공하고 매월 TV 쿠폰 1만원이 자동 적립하는 VOD 전용 요금제다. 가입 고객은 자동 적립한 1만원으로 주문형비디오(VOD)를 자유롭게 골라볼 수 있다. KT는 해당 서비스에 가입한 고객에게 'VIP 혜택존' 메뉴에서 매월 최신영화 2편과 인기 영화 시리즈를 무제한 감상할 수 있는 소장용 VOD팩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8월부터 유튜브 키즈 서비스를 시작했다. 유튜브 키즈는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통해서만 제공해왔던 어린이 특화 서비스다. 이 회사는 20개 인기 캐릭터의 VOD 3000편을 제공한다. 유튜브의 방대한 콘텐츠 중 아이들에게 유익한 콘텐츠만 제공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LG유플러스는 유튜브 외에 다수의 어린이 VOD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유튜브와 VOD는 상호 보완재 역할을 하기에 유튜브로 인해 VOD 매출이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늘어날 여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VOD는 가입자당 매출액(ARPU)을 높이는데 주요한 부문이어서 사업자들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최근 방송업계가 주목하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사업 역시 VOD 수익 창출을 위한 포석 중 하나라고 볼 수도 있다"도 설명했다.
김지영기자 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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