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봅시다] 빅데이터로 부동산시장의 판을 바꾸다

'주택·땅 정보' 알기쉽게 제공 … '부동산 스타트업' 뜬다
IT활용 혁신기업 미국·영국서 등장
오픈데이터 정책으로 공공정보 개방
일반인 쉽게 접근 … 고속성장 행진
빅데이터·머신러닝 활용 주택값 산출
인터넷서 부동산 매물정보 취득 급증
한국은 단순 그래프·점수수준 한계
투자 확대·칸막이 규제 완화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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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봅시다] 빅데이터로 부동산시장의 판을 바꾸다
최근 빅데이터 등 첨단 ICT기술을 활용한 '부동산 스타트업'이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등장해 전통산업인 부동산업에서의 변화가 활발하다. 미국 1위 부동산정보업체 질로우는 플랫폼 내부에서 뉴욕지역 특화 플랫폼인 '스트리트이지' 서비스를 제공중이고(왼쪽 첫번째), 국내는 점차 상업용부동산, 임대관리 및 법률자문 등 종합서비스 제공으로 사업영역 확장하고 있다.(오른쪽) 맥스픽셀·위키미디어·픽사베이 제공


최근 빅데이터 등 첨단 IT 기술을 활용한 부동산 스타트업이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등장해 전통산업인 부동산업에서의 변화가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미국 1위 부동산정보업체인 질로우(Zillow)는 빅데이터와 머신러닝을 통해 산출된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 지역성·정보 비대칭성이라는 제약을 극복하며 부동산시장의 변화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온라인 중개앱 등이 확산하는 추세나 시장에서의 기능과 역할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러있습니다.

◇IT 활용 혁신적 부동산 기업 등장=지난 6월 포브스에서 발표된 '가장 혁신적인 성장기업 20개사 중 부동산기업이 1위를 포함해 3개사가 선정됐습니다. 영국 부동산정보업체인 라이트무브(Rightmove)가 1위, 미국의 질로우와 코스타(CoStar)가 각각 13위, 15위를 차지했습니다.

IT기술을 활용해 방대한 부동산 정보를 분석하고, 웹과 모바일 등 사용자에게 친화적 방법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등장한 것입니다. 특히 정부의 오픈데이터 정책에 따라 공공부문의 부동산정보의 민간 활용이 쉬워지면서 성장세가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9년 미국 오바마 정부에서 '열린정부사업(Open Government Initiative)'를 통해 공공데이터를 전면 개방했습니다. 영국정부 또한 2010년 '투명성 어젠다(Transparency Agenda)'를 통해 공공데이터 개방원칙을 발표했습니다. 질로우는 지난해 매출액 8억5000만달러(9600억원)을 기록하는 등 미국의 대표 온라인 부동산 플랫폼으로 지난 2011년 8월 나스닥에 상장됐습니다. 2014년 7월 경쟁업체이자 방문자 수 2위인 '트룰리아(Trulia)'를 인수해 올 8월 기준으로 시가총액 6억7000만달러(7600억원), 부동산플랫폼 시장점유율이 36.6%(2016), 월 1억8000만명의 사용자가 방문하는 서비스로 성장했습니다.

질로우는 플랫폼 내부에서 부동산매물정보를 제공하는 질로우와 트룰리아, 뉴욕지역 특화 플랫폼인 '스트리트이지(Street Easy)', 지도 데이터 기반 아파트 정보 플랫폼인 '핫패즈(hotpads)', 최초 주택 구매자 대상 특화서비스를 제공하는 '리얼에스테이트닷컴(Real Estate.com)' 등 6개 브랜드 서비스로 구성됐습니다. 매출은 각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광고수입으로 이뤄집니다.

◇빅데이터와 머신러닝으로 주택가격 산출=질로우는 자체 보유 데이터와 공공데이터를 결합해 주택가격을 산출하는 '제스티메이트(Zestimate)'라는 검색 서비스를 개발했습니다. 미국 3000개 도시, 1억1000만 가구의 빅데이터를 머신러닝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가격을 산출하고 있습니다. 세금·인구·지리정보 등의 데이터를 결합해 △주택면적, 방수 등 사용자 데이터 △재산세 ·범죄율·학군정보 등 공공데이터 △부동산중개업자가 제공하는 시세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합니다.

부동산의 지역성과 정보의 비대칭성이라는 특수성을 빅데이터와 머신러닝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에 소비자는 과거 부동산중개업자로부터 입수하던 매물정보를 부동산플랫폼을 통해 입수하는 추세입니다. 인터넷을 통한 주택구매자 매물정보 취득은 지난 2001년 8%에서 지난해 51%로 증가했습니다. 제스티메이트 평가가격과 실거래가격의 차이가 20% 이내인 매물비중은 85%입니다.

◇기술혁신으로 성장동력 확보해야=우리나라도 온라인 중개앱 등이 확산하는 추세이나, 기능과 역할은 아직 미미하다는 평가입니다. 지난 2012년 직방의 온라인 부동산 중개서비스 출시 후 시장규모 2조원 대로 성장했습니다. 현재 주거용 부동산을 대상으로 온라인에서 소비자와 중개업자를 연결해주는 중개서비스 위주로 시장이 형성됐으나, 점차 상업용 부동산, 임대관리 및 법률자문 등 종합서비스 제공으로 사업영역 확장을 위해 노력 중입니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스타트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 업종별 칸막이 규제 완화 등 산업구조 개편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스타트업은 미래 신사업과 관련된 아이디어와 기술혁신의 원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정부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기존 제도와 법률로 대응하거나, 과도한 업역 보호장치로 새로운 융복합 비즈니스 출현을 위축시키고 있습니다. 국내 부동산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전체 자본스톡의 88.7%)은 높은 반면 부동산업은 영세(10인 이하, 93.4%)하고, 종사자 연령대가 높아(60세 이상, 44%) 진입 장벽이 견고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지난해 공인중개사협회는 변호사들이 출시한 부동산 중개앱 트러스트를 부동산중개업역 침범을 이유로 고소한 바 있습니다. 현재 1심은 트러스트가 승소했으나 상급심은 진행 중입니다.

최문수 한국IDC 연구원은 "국내에서도 부동산과 빅데이터가 결합한 서비스들이 범람하며 직방, 다방과 같은 부동산 중개서비스 매출도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다만 해외 부동산 서비스에 적용된 빅데이터 기술과는 다르게 단순한 그래프, 점수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빅데이터를 활용한 부동산 사업에 있어서도 해외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서비스모델을 그대로 벤치마킹해 현지화하는 수준의 서비스들이 대다수인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반면 빅데이터를 활용한 부동산 서비스인 H사의 경우 좋은 사례인데 정부와 기관이 제공하는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기존 부동산 서비스들이 매물, 전세 시세만 보여주던 단순 정보제공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생활편의, 교육여건, 주민 만족도 등 다양한 방면에서의 정보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제공한다"고 말했습니다.

이경탁기자 kt87@dt.co.kr

자료제공=KDB산업은행 산업기술리서치센터

도움말=한국I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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