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라
SK텔레콤
SK텔레콤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두고 미래 ICT 기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키워드가 생소했던 2010년 전후부터 미래 기술에 투자하며 차근차근 준비해 온 결과라는 분석이다.
영국 시장조사기관인 주니퍼리서치는 지난 7월 SK텔레콤을 5G 상용화에 가장 유망한(Most Promising) 사업자로 선정했다. 글로벌 통신사업자들의 5G 기술 발전 속도, 파트너십, 시범 테스트 등을 조사한 결과, 전 세계 통신사업자 중 SK텔레콤을 5G 상용화에 가장 앞서 있는 1위 사업자로 꼽은 것이다. SK텔레콤은 북미와 유럽 등의 유수 통신사들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SK텔레콤에 이어 일본 NTT도코모, KT, 중국 차이나모바일, 미국 AT&T가 2∼5위를 차지했다.
SK텔레콤은 우수한 5G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율주행 분야에서도 주도권을 가져가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세계 최초 5G 커넥티드카 'T5'를 시연하며 28㎓ 고주파 대역 전파와 차량을 연결한 무선 전송 기술 등의 서비스를 다양한 기업들과 함께 선보였다. 'T5'는 지난 5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텔레콤 아시아 어워드(Telecom Asia Award)'에서 '최우수 혁신 파트너십 전략' 상을 수상, 기술 주도권을 인정받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엔비디아와 지난 5월 협력을 체결하고, 자율주행을 위한 초정밀지도를 확보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국내 통신업체 중 처음으로 자율주행 임시운행 허가를 취득, 관련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금보다 약 10배 정교한 HD급으로 그래픽을 업그레이드하고, 차량 앞 사각지대를 무선 센서로 감지해 사고를 줄이는 자율주행차 관련 서비스를 올해 하반기에 선보일 계획이다.
SK텔레콤 자율주행차는 이달 21일 서울 만남의광장에서 수원신갈IC까지 26㎞ 구간을 33분 동안 운전하며 자율주행 면허 취득 2개월 만에 출근길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으로 시험 주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지능화' 시대의 핵심 사용자 인터페이스 플랫폼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을 낙점하고 2011년부터 개발해 왔다. 5년간의 준비 끝에 지난해 9월 음성인식 AI 서비스 '누구(NUGU)'를 탑재한 스피커형 디바이스를 선보였다. '누구'는 단순한 스피커가 아닌, 독자 개발한 '인공지능 엔진'과 이를 처리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버까지 포함하는 인공지능 서비스다. '누구'는 최근 판매량 20만대를 돌파했고, 사용자와 나눈 대화 건수가 일 평균 50만 건으로 누적 1억 건을 넘었다. SK텔레콤은 최근 소형 버전인 '누구 미니'와 T맵과 결합한 'T맵x누구'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인공지능 서비스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누구'와 금융·건설·유통 등 이종산업간의 융합을 추진 중이다. API 개방을 통한 중소·벤처 협업 시스템을 구축해 '국내 1위 인공지능 기반 통합 서비스 허브(Hub)'의 위상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양자암호통신 역시 SK텔레콤만의 특별한 경쟁력이다. SK텔레콤은 '양자 암호'라는 용어도 생소했던 2011년부터 양자기술연구소(Quantum Tech. Lab)를 종합기술원 산하에 설립하는 등 6년 동안 뚝심 있게 한국산 양자암호 원천기술과 상용시스템 개발에 매진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SK텔레콤은 올해 7월 세계에서 가장 작은 크기의 양자난수생성 칩(chip)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앞서 SK텔레콤은 'MWC 2017'에서 자사 양자암호통신 기술과 노키아의 네트워크 기술을 결합한 '퀀텀 전송 시스템'을 시연하는 데 성공하고, 노키아와 '양자암호통신' 사업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을 통해 SK텔레콤과 노키아는 올해 하반기까지 SK텔레콤 양자암호기술 기반의 '퀀텀 전송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고, 이를 노키아의 차세대 광전송 장비에 탑재해 상용화할 예정이다.
김지영기자 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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