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갑수 대표 "적자점포 정리"
이마트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할인점 신규 출점을 하지 않기로 했다. 온라인 쇼핑 성장·대형마트 규제 등으로 인해 업황이 악화되고 성장이 정체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사진)는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리는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한 대형유통사업자와의 상생협력 공동발표' 행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이마트가 처해있는 상황이 나쁘다"면서 "내년에도 이마트 신규출점은 없을 예정"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체인스토어협회장 자격으로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내년도 사업 방향과 관련해 "앞으로 중국 사업은 상품 수출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중국에서 최근에 철수했듯 이마트 점포가 중국에 신규 출점할 일은 없다"고 말했다. 또 홍콩 수출에 대해 "아직까지는 조그맣게 수출을 하는 정도"라며 "앞으로 상품수출을 확대할 의향은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점포 운영과 관련해서는 "적자 점포를 정리하는 등 비효율 점포 개선에 힘 쓰겠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올해 4월 하남점 잔여 부지와 평택 소사벌 부지를 팔았으며, 최근 시흥 은계지구 부지와 이마트 부평점도 매각했다. 지난 13일에는 코스트코코리아 지분 3.3%와 함께 코스트코 서울 양평점, 대구점, 대전점을 일괄 매각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 대표는 또 대형마트 영업 규제 효과에 회의적인 입장도 밝혔다. 그는 "최근 대형마트 의무휴업 일수를 늘리는 등 규제 강화 소식이 있지만 실효성에 대해서 비판의 목소리도 많이 들려오는 것이 사실"이라며 "지난 5년간 주말 의무휴무제가 시행되고 있지만 실제 대형마트와 골목상권 상인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최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온라인 사업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정해진 바 없다"며 "앞으로 좋은 방안이 있으면 직접 얘기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와 한국체인스토어협회 등은 "대형마트 의무휴일제 시행 이후 규제에 따른 실효성은 미미하고 온라인 전자상거래 시장규모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은 전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대형마트 규제 효과보다는 소비자의 불편과 불만만 가중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직능·중소상공인 단체는 대기업과 함께 주말 의무휴무제를 주중 의무휴무제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들은 또 "직능·중소상공인 대표단체와 대기업 유통사업자 대표단체는 대·중소유통 상생을 위해 소통·협력하고 중소상공인 활성화와 교육·마케팅·홍보지원 등 골목상권 살리기 운동에도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민영기자 ironl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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