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근 서강대 석좌교수 기조연설
"케이뱅크·카카오뱅크 등 돌풍 주목
기존금융권 반격 등 초기단계 위험"
"케이뱅크·카카오뱅크 등 돌풍 주목
기존금융권 반격 등 초기단계 위험"
■2017 디지털금융 콘퍼런스
올해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이 기존 금융산업에 메기 효과를 일으키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다만 초기 단계인 인터넷전문은행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수익성, 리스크관리, 규제 완화 등의 과제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13회 디지털금융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이석근 서강대학교 석좌교수는 "40년 만에 은행업 인가를 받고 지난 4월 영업을 시작한 케이뱅크는 3개월 만에 7개 카드사에 견줄만한 실적을 냈고, 3개월 후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케이뱅크가 3개월 동안 이룬 성과를 추월했다"며 "다만 인터넷전문은행은 이 같은 성과를 냈지만, 앞으로 실제적인 어려움이 물밀 듯이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3개월 만에 여수신액 모두 6000억원을 넘어섰고, 120일 만에 앱 소지자가 100만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이후 7월 출범한 두 번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출범 13일 만에 계좌개설 수 200만건, 한 달 만에 수신액 9900억원, 여신액 7800억원으로 케이뱅크를 초월한 성과를 냈다.
이 교수는 "통신이나 포털업체가 주도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은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앞으로 해결해야 하는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며 △손익분기 달성의 부담 △중위험·저수익 고객 문제 △고객 유치 성장률 둔화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 추가 △기존 금융권의 반격 △해외 핀테크업체 진출 △리스크관리 실패 △규제 완화 이슈 △어려운 전략적 포지셔닝 등 9가지를 과제로 제시했다.
이 교수는 "이러한 이슈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컨소시엄의 지배구조를 개선해 의사결정 구조를 효율화하고 주주간 이해상충을 방지해야 한다"며 "아울러 고수익 고객군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규제가 완화된 세계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금융권의 리스크 역량을 도입하거나 빅데이터·인공지능 등의 핀테크 기술을 활용해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터넷전문은행 역시 시장 안착 이후 고객들의 요구가 높아지면서 여수신 신상품 출시 및 서비스 확대를 준비 중이다.
안효조 케이뱅크 사업총괄본부장은 "케이뱅크는 최고의 혜택, 신속한 고객대응, 지속적 영역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조만간 주택담보대출을 출시하고, 자체 신용평가시스템(CSS)을 통해 리스크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 본부장은 "수신의 경우 금리제공 형태를 단순화하고 케이뱅크에 머무르는 고객에게는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모토"라며 "내년 말이나 내후년에는 신용카드 사업을 시작하고 향후 후불교통카드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수영 카카오뱅크 전략팀장은 "카카오뱅크는 향후 수신 신상품을 출시하고, 여신 포트폴리오 관리 차원에서 담보대출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체크카드에 이어 신용카드를 출시하고 간편결제, 중소상공인 마케팅채널, 유니버셜 포인트, 금융봇, 핀테크 오픈 API 등을 구축하는 것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그동안 시중은행이 인입된 고객을 대상으로 현금 프로모션·혜택을 제공해 주이용 까지 연결하는 방식이었다면 인터넷전문은행은 충성고객을 중심으로 고객이 직접 사용하고 만족해 다른 소비자에게 전파하는 방식을 통해 고객기반을 확대할 것"이라면서 "현재 SNS 등으로 바이럴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전신인 우리은행의 모바일은행 '위비뱅크'도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다양한 기술을 접목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김규태 우리은행 플랫폼사업부 팀장은 "위비뱅크는 금융권 최초 중금리대출 위비 모바일대출을 출시, 금융권 최초 24시간 365일 대출 등의 성과를 냈다"며 "당분간 위비뱅크를 메인 뱅킹에 대한 완충 역할 및 실험적인 혁신서비스 채널로 지속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위비뱅크를 통해 우리은행에 긍정적인 이미지가 구축되고 브랜드파워 상승 효과를 이끌어 냈다"며 "이런 역량은 타 은행을 모바일 전문은행화하고,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민수기자 mins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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