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까지 반덤핑 관세 부과 결정
무역제재 놓고 미국내 찬반 팽팽
미 업계선 시장위축·일자리 감소
'부메랑' 유발 우려 반대 목소리
한화큐셀·LG·현대중 등 수출기업
최악의 경우 대비 대응책 모색중
무역제재 놓고 미국내 찬반 팽팽
미 업계선 시장위축·일자리 감소
'부메랑' 유발 우려 반대 목소리
한화큐셀·LG·현대중 등 수출기업
최악의 경우 대비 대응책 모색중
[디지털타임스 양지윤 기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반덤핑 조사 결과 발표가 임박하면서 국내 태양광업계가 '폭풍전야'를 맞고 있다. 수입 태양광 업체들에 대한 무역제재를 둘러싸고 미국 내에서 찬반 양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큐셀, LG전자,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 등 주요 수출기업들은 조사 결과를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라 판단하고, 최악 경우에 대비해 대응책을 모색 중이다.
19일 태양광 업계에 따르면 미국 ITC는 오는 22일까지 한국과 중국 등 수입산 태양전지, 태양광 모듈이 자국 산업에 피해를 입혔는지 여부를 판단해 반덤핑 관세 부과 결정을 내린다.
이번 조사는 미국 태양광 제조사 수니바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수니바는 지난 4월 한국과 중국, 말레이아산 태양전지·모듈이 저가로 수입 판매돼 미국 업체들이 도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ITC 판정이 내려지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권고 접수 30일 이내에 반덤핑 정책 시행 여부를 결정한다.
현재 미국에 태양전지·모듈을 직접 수출하는 국내 업체는 한화큐셀, LG전자,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 등이다. 신성이엔지는 멕시코를 경유해 제품을 공급하는 형태라 이번 판정 결과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태양광 기초소재를 주로 생산하는 OCI 역시 간접 영향권에 있다. 미국에 모듈 공장이 있는 데다가 폴리실리콘을 구매하는 고객사들이 대부분 중국 기업들이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은 초조한 마음으로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무역제재를 놓고 미국 내 찬반 의견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어 현재로서는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정부 지지자들은 자국 기업에 대한 구제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미국 태양광 업계는 무역규제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수입 태양광 제품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거나 수입물량을 제한하면 미국 내 태양광발전 시장 위축으로 이어지고, 이는 설치·시공 등의 관련 분야의 일자리 감소를 유발하는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캘리포니아주에만 8만명, 미국 전역에 30만명 정도가 태양광 설치·시공 사업에 종사하고 있어, 트럼프 정부가 일자리 감소 부문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여기에 미 연방정부가 최근 태양광발전에 투자세제 혜택을 2021년까지 연장한 상태라, ITC 판정 결과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업계는 일단 최악 사태에 대비해 가격 경쟁력 약화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화큐셀, LG전자는 미국법인을 통해 현지 동향을 파악하며 대비책을 마련 중이다. 특히 한화큐셀은 중소형 설치·도매 사업자를 대상으로 미국 판매망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대형 거래처 쏠림현상을 줄여 변동성이 큰 시황에서 탄력적으로 대처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차원에서는 한국태양광산업협회가 미국 변호사를 고용해 무역제재에 대비하고 있다. 이봉락 한국태양광산업협회 부회장은 "ITC가 반덤핑 판정을 내리면 그나마 활기를 찾고 있는 태양광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며 "결과 예측이 어려운 만큼, 제재 수위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짜놓고 업계 공동으로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지윤기자 galileo@dt.co.kr
19일 태양광 업계에 따르면 미국 ITC는 오는 22일까지 한국과 중국 등 수입산 태양전지, 태양광 모듈이 자국 산업에 피해를 입혔는지 여부를 판단해 반덤핑 관세 부과 결정을 내린다.
이번 조사는 미국 태양광 제조사 수니바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수니바는 지난 4월 한국과 중국, 말레이아산 태양전지·모듈이 저가로 수입 판매돼 미국 업체들이 도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ITC 판정이 내려지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권고 접수 30일 이내에 반덤핑 정책 시행 여부를 결정한다.
현재 미국에 태양전지·모듈을 직접 수출하는 국내 업체는 한화큐셀, LG전자,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 등이다. 신성이엔지는 멕시코를 경유해 제품을 공급하는 형태라 이번 판정 결과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태양광 기초소재를 주로 생산하는 OCI 역시 간접 영향권에 있다. 미국에 모듈 공장이 있는 데다가 폴리실리콘을 구매하는 고객사들이 대부분 중국 기업들이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은 초조한 마음으로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무역제재를 놓고 미국 내 찬반 의견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어 현재로서는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정부 지지자들은 자국 기업에 대한 구제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미국 태양광 업계는 무역규제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수입 태양광 제품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거나 수입물량을 제한하면 미국 내 태양광발전 시장 위축으로 이어지고, 이는 설치·시공 등의 관련 분야의 일자리 감소를 유발하는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캘리포니아주에만 8만명, 미국 전역에 30만명 정도가 태양광 설치·시공 사업에 종사하고 있어, 트럼프 정부가 일자리 감소 부문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여기에 미 연방정부가 최근 태양광발전에 투자세제 혜택을 2021년까지 연장한 상태라, ITC 판정 결과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업계는 일단 최악 사태에 대비해 가격 경쟁력 약화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화큐셀, LG전자는 미국법인을 통해 현지 동향을 파악하며 대비책을 마련 중이다. 특히 한화큐셀은 중소형 설치·도매 사업자를 대상으로 미국 판매망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대형 거래처 쏠림현상을 줄여 변동성이 큰 시황에서 탄력적으로 대처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차원에서는 한국태양광산업협회가 미국 변호사를 고용해 무역제재에 대비하고 있다. 이봉락 한국태양광산업협회 부회장은 "ITC가 반덤핑 판정을 내리면 그나마 활기를 찾고 있는 태양광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며 "결과 예측이 어려운 만큼, 제재 수위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짜놓고 업계 공동으로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지윤기자 galile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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