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공모펀드 증권거래세
3년간 한시적 면제방안 제시
새로운 대표지수 개발도 과제
3년간 한시적 면제방안 제시
새로운 대표지수 개발도 과제
이슈분석, 코스닥 살아야 중소ㆍ벤처기업 산다
(하) 양적성장 이룬 코스닥, 과제는
코스닥시장은 출범 후 지난 21년간 기술주 중심의 중소·벤처기업의 자금줄 역할을 하며 가파르게 성장해왔다. 그러나 코스닥시장은 개인투자자 위주의 거래, 대형주 이탈로 '2부리그'라는 오명이 굳어지고 있다.
코스닥시장은 한국경제의 미래동력인 중소·벤처기업의 젖줄인 만큼, 추락한 위상을 재정립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은 지난 14일 227조9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우량기업의 지속적인 상장으로 이달 들어서만 다섯차례 시가총액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닥시장은 지난 2015년 이후 가파르게 성장했다. 신규 상장기업 수는 2013년 40개사, 2014년 69개사였으나, 2015년 122개사, 2016년 82개사로 크게 증가했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42개사가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했다.
일평균거래량도 크게 증가했다. 코스닥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2014년 3억5500만주에서 2015년 6억400만주, 2016년 6억9400만주, 올 상반기 7억6900만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일평균 거래대금 역시 2014년 1억9703억원에서 2015년 3조5233억원, 2016년 3억3940억원, 올 상반기 3억506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이 같은 양적성장 에도 불구하고, 코스닥지수는 지난 2000년 IT벤처붐 당시 2900선을 기록한 이후 벤처거품이 빠지면서 여전히 600선에 머물러 있다. 올해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19.2%포인트 상승할 때도 코스닥 지수는 7.02% 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다.
기관투자가와 외국인투자자들의 참여가 저조하다는 점도 코스닥시장의 구조적인 한계로 지목된다. 현재 코스닥시장의 개인투자자 비중은 90%에 달하는 반면 기관·외국인 투자자의 거래비율은 10%대에 불과한 실정이다.
한국거래소는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투자 참여가 코스닥시장의 수요확대 측면에서 절실하다고 지적한다. 이를 위해 연기금 및 공모펀드의 증권거래세를 약 3년간 한시적으로 면제해주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코스닥을 대표하는 새로운 지수 개발도 과제다. 현재 코스닥150, 코스닥100 등 코스닥시장 대표지수가 있지만 투자자들의 외면 속에 활용도가 높지 않다.
불공정거래의 온상으로 여겨지는 코스닥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해소하는 것도 필요하다. 현재 코스닥시장은 테마주 및 공매도 성행으로 투자자의 신뢰도가 떨어진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코스닥시장 기능 강화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성장자본 공급 위주로 시장 시스템을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은 지나치게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자리가 잡혀있는데, 외국인·기관 비중이 지금보다 높아질 필요성이 있다"며 "또한 현재 코스닥은 기업 리포트나 기업 정보가 코스피에 비해 부족한 실정으로, 정보 비대칭성을 줄여야 코스닥 시장이 다시 활성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수기자 min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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