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점포 매각을 추진하는 롯데마트가 현지 점포를 매입가보다 낮은 가격에 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롯데마트의 장부가는 약 8300억원으로 추산되지만 매수 의사를 타진한 기업들은 이보다 약 30% 낮은 가격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롯데그룹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최근 중국 최대 유통기업인 화롄그룹에 중국 점포의 매각을 타진했지만, 화롄그룹 측은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에 따른 정치적 위험 등을 우려해 인수에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는 이마트의 중국 내 5개 점포 매입을 추진 중인 태국의 유통기업 CP그룹 등과도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매수를 타진한 기업들이 장부가보다 30% 이상 낮은 가격에 팔 것을 요구해 협상이 진척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롯데는 2007년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당시 현지에서 운영 중이던 네덜란드 마크로 매장 8곳을 인수하는데 1조2000억원을 썼다. 또 2009년 중국 내 대형 마트인 타임즈 매장 68곳을 인수하는 데 7350억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롯데가 마크로에게서 매장을 인수할 당시 가격도 헐값이었지만 지금 시장에서 평가하는 롯데마트 매장 가치는 이보다 훨씬 더 낮다.
일각에선 롯데마트가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면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도 주요 판로를 잃어 영업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두 회사의 현지 사업장을 함께 묶어 매각하는 '패키지 딜'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롯데마트는 지난 3월 중순부터 중국 당국의 사드 보복이 본격화되면서 112개 점포 중 87개 점포의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사드 보복성 조치로 롯데마트가 입은 피해액은 약 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상황이 연말까지 지속되면 피해액은 1조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롯데마트는 현지 노동법에 따라 영업이 중단된 점포 직원들에게도 정상 임금의 70% 안팎을 임금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매장 임차료, 상품대금도 매달 내고 있다. 이에 들어가는 비용은 월평균 2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롯데마트는 올해 약 7000억원을 긴급자금으로 수혈했으며 최근 골드만삭스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중국 점포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박민영기자 ironlung@dt.co.kr
17일 롯데그룹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최근 중국 최대 유통기업인 화롄그룹에 중국 점포의 매각을 타진했지만, 화롄그룹 측은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에 따른 정치적 위험 등을 우려해 인수에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는 이마트의 중국 내 5개 점포 매입을 추진 중인 태국의 유통기업 CP그룹 등과도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매수를 타진한 기업들이 장부가보다 30% 이상 낮은 가격에 팔 것을 요구해 협상이 진척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롯데는 2007년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당시 현지에서 운영 중이던 네덜란드 마크로 매장 8곳을 인수하는데 1조2000억원을 썼다. 또 2009년 중국 내 대형 마트인 타임즈 매장 68곳을 인수하는 데 7350억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롯데가 마크로에게서 매장을 인수할 당시 가격도 헐값이었지만 지금 시장에서 평가하는 롯데마트 매장 가치는 이보다 훨씬 더 낮다.
일각에선 롯데마트가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면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도 주요 판로를 잃어 영업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두 회사의 현지 사업장을 함께 묶어 매각하는 '패키지 딜'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롯데마트는 지난 3월 중순부터 중국 당국의 사드 보복이 본격화되면서 112개 점포 중 87개 점포의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사드 보복성 조치로 롯데마트가 입은 피해액은 약 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상황이 연말까지 지속되면 피해액은 1조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롯데마트는 현지 노동법에 따라 영업이 중단된 점포 직원들에게도 정상 임금의 70% 안팎을 임금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매장 임차료, 상품대금도 매달 내고 있다. 이에 들어가는 비용은 월평균 2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롯데마트는 올해 약 7000억원을 긴급자금으로 수혈했으며 최근 골드만삭스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중국 점포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박민영기자 ironlu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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