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에 사는 주부 한 씨(55세)도 더위가 한 풀 꺾이자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등산을 시작했다. 오랜만에 하는 등반이라 동호회 사람들과 함께 먹을 음식도 챙기다 보니 어느새 가방이 무거워져 있었다. 산 중턱 정도에 도착했을 때 한 씨는 허리에 묵직한 통증과 함께 다리 저림이 느껴져 정상까지 가지 못하고 내려오게 되었다.
무더위가 지나고 서늘한 바람이 불면서 야외활동이나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준비 없이 시작한 야외 스포츠 활동은 고령이나 중장년층의 근골격계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야외운동을 할 때 준비운동을 하지 않거나 기온이 낮은 아침, 저녁에 갑자기 몸을 움직인다면 부상 가능성이 높을 수 밖에 없다. 특히 고령이라면 신체 내, 외부에 부담을 주거나 충격이 가해지지 않도록 난이도를 조절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이 가장 다치기 쉬운 부위로 허리가 꼽힌다. 한 방향으로 엉거주춤한 상태에서 스윙 동작을 반복하는 것 만으로도 척추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더구나 꾸준히 운동을 해온 상태가 아니라 오랜만에 라운딩을 한다면 경직되어 있는 근육과 인대 등 준비운동 및 스트레칭을 통해 충분히 몸을 풀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
등산 역시 무거운 짐을 메고 가파른 길을 오르거나 내려올 때 젖은 낙엽 등에 의해 낙상이 발생하면 중장년층 이상의 연령대에서는 염좌나 디스크, 척추 골절 등의 질환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가을철 산행을 할 때는 시작 전 스트레칭을 통해 충분히 몸을 풀어주고 등산 스틱 등 보조기구를 사용해 척추와 관절에 가해지는 힘을 분산시키고, 빠르지 않은 속도로 등산을 즐기는 것이 좋다. 산길이 젖어 있다면 넘어지지 않게 주의하고 고령이라면 경사가 완만한 코스를 이용해야 한다.
도움말 : 천안 아산 연세나무병원 오규성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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