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형 CCTV가 터널 대형사고 막았다

'국내 최장' 인제터널에 230대
90m 간격 설치해 사각지대 없애
"정지차량·역주행 자동감지 알림
실제 57건 이상상황에도 무사고"
전국 고속도로 터널에 적용 추진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대형 터널 교통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사회적 이슈가 되는 가운데 국내 최장 터널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CCTV가 처음 구축돼 무사고를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실제로 지능형 감시망 덕분에 대형 사고가 일어날 뻔한 상황에도 빠른 대응이 이뤄져 사고를 피했다.

한국도로공사는 6월말 개통한 서울양양고속도로 '인제터널' 내에 지능형 CCTV 230대를 설치, 이상상황을 실시간 감시하는 사고자동감지시스템을 구축해 두달 넘게 사고를 예방했다. 실제로 지난 7월 19일 역주행 승용차가 터널로 들어서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지만 시스템이 감지해 터널센터, 고속도로순찰대가 즉시 출동해 대형 사고를 막았다. 이밖에도 역주행 1건, 고장차량 발생 57건이 일어났지만 이 시스템에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도로공사는 설명했다.

길이 11㎞의 인제터널은 국내에서 가장 길고 세계에서도 11번째로 긴 도로 터널인 만큼 한번 사고가 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도로공사측은 개통을 3달 앞둔 지난 3월 기존보다 진화한 AI 기반 CCTV 설치를 전격 결정하고 기업들을 대상으로 장비 성능시험을 진행한 후 사업자를 선정하고 5월부터 구축작업을 했다.

기존에는 터널 측면에 250m 간격으로 CCTV가 설치되다 보니 사각지대가 있고, CCTV가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없어서 사람이 일일이 화면을 지켜봐야 했다. 이와 달리 인제터널은 CCTV를 천장에 90m 간격으로 설치해 사각지대를 없앴다. 또 정지차량, 보행자, 역주행차량 등 이상상황이 발생하면 이를 스스로 포착해 관리자에게 알려주는 딥러닝 기술을 적용했다. 영상처리기에서 CCTV 영상을 실시간 분석해 상황을 터널 관리자에게 통보해 주는 것. 예를 들어 차량이나 보행자가 10초 이상 같은 자리에 머물러 있으면 CCTV가 이를 포착해 관리자에게 알려준다.

시스템 구축은 지능형교통시스템(ITS) 전문업체인 휴앤에스가, AI 알고리듬 솔루션 공급은 에스원이 맡았다. 에스원이 개발한 딥러닝 기반 지능형 인식 알고리듬인 '스마트영상관리시스템(SVMS)'이 시스템의 두뇌 역할을 한다.

두달 여간 운영을 거쳐 확실한 사고예방 기능이 확인된 만큼 도로공사는 이 시스템을 전국 고속도로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국토교통부의 '터널 교통사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터널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의 치사율은 일반 교통사고의 2.3배에 달한다.

한국도로공사 ITS처 관계자는 "인제터널은 길이가 11㎞로 사람이 모든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대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데, 이 시스템이 보여준 결과는 놀라웠다"면서 "사고자동감지시스템의 완성형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만큼 이 모델을 표준화해 전국 고속도로 터널로 확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탁기자 kt87@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가장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