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 하고파"…시각장애인의 한숨

"스크린 리더는 텍스트만 읽어줘
이미지 중심 상품정보 파악 난항"
장애인차별금지법 위배 주장하며
이마트 등 온라인몰 상대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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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쇼핑 하고파"…시각장애인의 한숨
12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 앞에서 열린 '장애인 정보이용 차별철폐 기자회견'에서 시각장애인들이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시각장애인들은 온라인쇼핑몰의 웹접근성 한계로 이용이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각장애인들이 이마트·롯데마트·이베이코리아 등 주요 온라인몰의 웹접근성 한계로 소비자 권리를 못 누린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 정보격차해소운동본부와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에 따르면, 1·2급 시각장애인 963명은 지난 7일 서울중앙지법에 이마트·롯데마트·이베이코리아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이들이 청구한 위자료는 1인당 200만원으로, 업체 3곳을 합치면 총 57억원 규모다.

이들은 세 유통사의 온라인 쇼핑몰이 2008년 4월부터 시행된 장애인차별금지법을 위배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법의 시행령 제14조는 '정보통신·의사소통에서의 정당한 편의 제공의 단계적 범위 및 편의의 내용으로 장애인이 접근·이용할 수 있도록 한국수어·문자 등 필요한 수단을 제공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시각장애인들은 온라인 쇼핑몰이 상품정보를 주로 이미지 파일로 제공하고 있어 구체적인 상품정보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토로하고 있다. 이들은 PC에서는 문자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스크린리더'를, 모바일에서는 '보이스 오버'(iOS), 'TTS'(안드로이드) 등 모바일 스크린리더를 활용해 인터넷을 이용한다.

현재 온라인·모바일에서는 상품정보를 직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이미지 파일을 주로 올리고 있고, 문자로 된 상품정보 안내가 불충분해 스크린리더로는 이를 읽을 수 없다. 특히 최근 '살충제 계란' 파동이 일면서 시각장애인들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계란을 살 때 안전성 여부를 문자, 음성안내 등을 통해 파악할 수 없어 불편이 컸다는 지적이다.

안동한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웹접근성평가센터 팀장은 "쇼핑할 때 원산지, 상품 특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살 수 있어야 하지만 상품명 제조사, 수량, 옵션 정도만 문자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미지 파일 위주로 상품정보를 올리면 스크린리더는 '1.jpg' '3.jpg' 등 파일명 밖에 읽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유통사 일각에선 온라인몰 판매 상품이 자주 바뀌고 수가 무수히 많은데다, 카드사마다 결제 페이지나 시스템이 저마다 달라 웹접근성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업데이트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IT기술이 진화하고 모바일 시대로 전환하는 시점에서 비장애인과 장애인 간 정보격차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번 소송 대상이 된 유통사들은 "웹접근성 관련 구체적인 불편사항을 돌아보고 서비스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박민영기자 ironlu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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