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은 지난 6일부터 이틀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서 모스크바시 국제의료클러스터재단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MOU 체결식에는 대한민국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추진위원회 송영길 위원장과 러시아 경제개발부 올레그 포미체프 차관 등 두 나라 정부의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국제의료클러스터재단과 협약 체결을 통해 모스크바시 스콜코보 특구 내에 한국형 첨단병원 설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모스크바 스콜코보 특구는 '러시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대규모 과학기술 혁신단지로, IBM, 마이크로소프트, 보잉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스콜코보 메디클러스터에 3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을 건립할 계획이다. 우선 러시아 현지 의료 수요가 높은 암·심장·관절질환·재활치료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설립하고, 이후 교육과 연구를 위한 단지를 단계적으로 조성한다.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장은 "영향력 있는 의료인을 교육하고 이들을 통해 현지 의료 발전을 돕는 전략의 성공 사례"라며 "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모스크바 의사들이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경험한 선진 의료 시스템을 현지에 소개하고 극찬한 입소문이 모스크바시 당국과 현지 기업을 먼저 움직이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남도영기자 namdo0@dt.co.kr
최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서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장(왼쪽)과 미하일 유가이 모스크바 스콜코보특구 국제의료클러스터재단 이사장이 MOU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분당서울대병원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