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문재인 대통령의 5대 인사원칙 위배와 관련해 책임을 져야 하지 않느냐는 질의에 청문위원의 평가에 따르겠다고 답했다.
11일 오전 10시 국회 산업자원통상중소벤처기업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박 후보자는 부인의 다운계약서 작성을 통한 세금 탈루에 사과했다. 하지만 청문위원들의 자진사퇴에 대한 거듭된 질의에 "청문위원의 평가에 맡기겠다"고 자진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산자중기위 위원장인 장병완 국민의당 의원을 비롯해 청문위원 다수가 박 후보자에 역사관과 정치관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 요구에 박 후보자는 "식민지를 겪고 산업화와 민주화, 경제성장을 이뤄낸 자랑스러운 국가라는 역사관이 있다"며 뉴라이트 계열 역사관과 특정 정치적인 신념은 없다고 일축했다.
이러한 입장 표명에도 장 위원장과 김병관·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손금주·이찬열 국민의당 의원 및 김종훈 새민중정당 의원 등 청문위원들은 의혹이 풀리지 않는다며 재차 관련 질의를 이어갔다.
또 오전 11시 청문회장에 나타난 자유한국당의 청문위원들 역시 박 후보자가 역사관과 정치적 신념 등에 대해 과거와 일관된 입장을 지키지 못하고 말 바꾸기를 한다며 장관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5대 인사원칙은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밝힌 고위공직자 원천 배제 기준으로 △병역 면탈 △부동산 투기 △세금 탈루 △위장 전입 △논문 표절 등이다.
박 후보자는 본인과 가족 관련 세금 탈루, 위장 전입, 논문 표절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박 후보자는 이들 중 부인의 다운계약서 작성에 따른 세금 탈루 의혹만 인정했다.
박종진기자 truth@dt.co.kr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자원통상중소벤처기업위원회 회의실에서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청문위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박종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