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면 손해" 관망세 뚜렷
5000만원 내려도 매매 망설여
눈치보기속 '거래절벽' 가속화
"분양가상한제 본격 시행되면
평당 3000만원대 떨어질수도"
5000만원 내려도 매매 망설여
눈치보기속 '거래절벽' 가속화
"분양가상한제 본격 시행되면
평당 3000만원대 떨어질수도"
■8ㆍ2 대책 한 달
(하) '부동산 메카' 강남 가보니
8·2대책 한 달 만에 9·5대책이 추가로 발표된 지난 주말 강남 부동산 시장은 눈치 보기 분위기가 역력했다.
10일 서울 반포 일대 공인중개업소를 둘러본 결과 최근 일주일간 거래절벽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9·5대책 발표 이후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인지를 묻는 문의만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끔 4000만∼5000만원, 최대 7000만원까지 떨어진 가격에 급매물이 나오지만 이는 극히 드문 사례라는 게 공인중개업소 측 설명이다.
반포 일대 D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예전에는 빠르게 소진됐던 매물이 최근에는 천천히 소진되고 있고, 9·5대책 이후에는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관련 문의 전화만 쇄도하고 있다"면서 "40년 이상 된 재건축 단지는 사업 추진이 더딜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가끔 급매물이 나오지만 급급매물까지는 나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반포 일대가 위치나 입지가 좋아 공인중개소 방문객이나 문의는 많지만 대부분이 가격 추이만 보고 있다"면서 "자이의 경우 13억6000만∼7000만원까지 거래되던 물량이 최근 5000만원 빠진 13억2000만원까지 내려도 매매 결정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반포를 비롯한 강남권 재건축 단지는 8·2대책 전과 후 거래절벽이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강남 4개구(서초·강남·송파·강동) 평균 매매거래량은 지난달 134건으로 7월 818건에 비해 84% 감소했다. 지난달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653건에 비해서도 78% 줄었다. 분양가상한제를 앞두고 지금 사면 손해라고 판단해 관망세라는 게 공인중개업소 측 전언이다.
부동산업계는 내달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면 주택 가격 하락과 주택 상품의 질적 하락 등으로 인해 거래절벽이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면 분양가가 현재 예상가격보다 3.3㎡당 650만원 떨어져 3.3㎡당 4000만원을 넘어선 강남 재건축 단지 분양가가 다시 3000만원대로 내려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예상 분양가보다 15% 이상 가격이 떨어지면 조합원의 추가부담금 부담금이 크게 늘어난다"면서 ""정부가 분양가상한제 적용에 따른 손실 최소화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건축비와 가산비를 낮추되, 고급화 자재 등은 추후 추가 옵션 등으로 전환하는 등 편법을 쓰는 곳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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