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한화·SK 등 총수 공백에 위기
"전문경영인, M&A 결정 등 한계"
"전문경영인, M&A 결정 등 한계"
■이재용 부회장 1심 판결 후폭풍
재벌 총수 '법정 수난사' 재조명
[디지털타임스 최용순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5일 1심에서 징역 5년 형을 받으면서, 과거 국내 재벌 총수들의 '법정 수난사'가 재조명받고 있다. 기업 관계자들은 당시 총수 부재 상황을 떠올리며 임직원 사기 저하는 물론 투자 위축 등 경영 차질이 발생했다고 회상했다.
가장 최근 구속됐던 총수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다. 이 회장은 지난 2013년 6월 조세포탈·횡령 등 혐의로 구속 기소돼 1·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대법원 파기환송을 거쳐 2015년 12월 징역 2년 6개월과 벌금 252억원이 확정됐다. 건강이 좋지 않은 이 회장은 지난해 광복절 특사로 풀려날 때까지 3년 동안 교도소와 병원을 오갔다. 당시 CJ그룹은 비상경영위원회를 구성했으나, 총수 부재로 미리 계획했던 인수·합병(M&A)과 투자 지연 등 사업 차질은 막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회사 자산을 부당 지출하고 계열사 주식을 헐값에 팔아 회사에 손실을 안긴 혐의로 2012년 8월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이후 김 회장은 건강악화로 형집행정지를 연장하면서 재판을 이어간 끝에 2014년 2월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 공백을 메우기 위해 비상경영위원회를 구성했지만, 역시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다. 2014년 말 경영에 복귀한 김 회장은 그간 공백을 만회하기 위해 삼성그룹 계열사 4개를 인수하는 등 공격 경영을 펼쳤다.
최태원 SK 회장은 2013년 1월 계열사의 펀드 출자금 수백 억원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2015년 광복절 특사로 풀려날 때까지 2년 6개월을 교도소에서 보냈다. 최 회장은 출소 후 당시 세계 최대 규모의 D램 메모리 반도체 공장 준공을 계기로 SK하이닉스에 10년간 46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공격 경영에 나섰다.
재계의 한 고위 임원은 "총수가 실형을 선고 받았을 때, 다리에 힘이 쫙 빠졌다"며 "오너가 구속되면 당사자도 불행하지만 임직원도 사기가 떨어지고 불확실한 경영 상황 속에서 바짝 긴장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선처 받으려고 하는 차원이 아니라, 실제 총수가 없으면 M&A가 무산되고 투자도 잘 되지 않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기업 관계자는 "전문경영인은 수천억원에 달하는 시설투자와 M&A 사안을 빠르게 결정하기 힘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용순기자 cys@
재벌 총수 '법정 수난사' 재조명
[디지털타임스 최용순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5일 1심에서 징역 5년 형을 받으면서, 과거 국내 재벌 총수들의 '법정 수난사'가 재조명받고 있다. 기업 관계자들은 당시 총수 부재 상황을 떠올리며 임직원 사기 저하는 물론 투자 위축 등 경영 차질이 발생했다고 회상했다.
가장 최근 구속됐던 총수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다. 이 회장은 지난 2013년 6월 조세포탈·횡령 등 혐의로 구속 기소돼 1·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대법원 파기환송을 거쳐 2015년 12월 징역 2년 6개월과 벌금 252억원이 확정됐다. 건강이 좋지 않은 이 회장은 지난해 광복절 특사로 풀려날 때까지 3년 동안 교도소와 병원을 오갔다. 당시 CJ그룹은 비상경영위원회를 구성했으나, 총수 부재로 미리 계획했던 인수·합병(M&A)과 투자 지연 등 사업 차질은 막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회사 자산을 부당 지출하고 계열사 주식을 헐값에 팔아 회사에 손실을 안긴 혐의로 2012년 8월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이후 김 회장은 건강악화로 형집행정지를 연장하면서 재판을 이어간 끝에 2014년 2월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 공백을 메우기 위해 비상경영위원회를 구성했지만, 역시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다. 2014년 말 경영에 복귀한 김 회장은 그간 공백을 만회하기 위해 삼성그룹 계열사 4개를 인수하는 등 공격 경영을 펼쳤다.
최태원 SK 회장은 2013년 1월 계열사의 펀드 출자금 수백 억원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2015년 광복절 특사로 풀려날 때까지 2년 6개월을 교도소에서 보냈다. 최 회장은 출소 후 당시 세계 최대 규모의 D램 메모리 반도체 공장 준공을 계기로 SK하이닉스에 10년간 46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공격 경영에 나섰다.
재계의 한 고위 임원은 "총수가 실형을 선고 받았을 때, 다리에 힘이 쫙 빠졌다"며 "오너가 구속되면 당사자도 불행하지만 임직원도 사기가 떨어지고 불확실한 경영 상황 속에서 바짝 긴장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선처 받으려고 하는 차원이 아니라, 실제 총수가 없으면 M&A가 무산되고 투자도 잘 되지 않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기업 관계자는 "전문경영인은 수천억원에 달하는 시설투자와 M&A 사안을 빠르게 결정하기 힘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용순기자 c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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