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리' '짱구' 등 호출 명령어 선택
네이버뮤직과 연동 음악서비스도
영어·중국어·일본어 번역도 가능
자연어 처리는 아직 익숙하지않아
네이버뮤직과 연동 음악서비스도
영어·중국어·일본어 번역도 가능
자연어 처리는 아직 익숙하지않아
[디지털타임스 진현진 기자]"샐리야, 미국 4대 대통령은 누구야?" "미국사에 의하면 미국 4대 대통령은 제임스 매디슨입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네이버의 스마트스피커 '웨이브'에게 묻자 이 같은 답이 돌아왔다. 답이 돌아오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4초. 스마트폰에서 인터넷을 켜고 일일이 검색하는 과정 대신, "샐리야"라고 호출 명령어로 부른 뒤 질문하면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11일 네이버뮤직에서 무제한 듣기 1년 이용권을 구매한 이용자에게 AI 스피커 웨이브를 선착순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35분 만에 완판 했다. 현재 순차 배송 중이다.
웨이브는 네이버의 AI 플랫폼 '클로바'를 적용한 AI 스피커다. 정보통신 업계의 AI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네이버가 본격적으로 AI 시장에 발을 들여놓는 전략 제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사용자는 '클로바' 애플리케이션과 웨이브를 연동해 이용할 수 있다. 비스듬한 원통 모양에 부드러운 검은 천이 덧대진 웨이브는 "샐리야"라고 부르면 은은한 초록색 불빛을 내뿜으며 질문을 인식한다. 호출 명령어는 "짱구야", "자기야" 등 몇 가지 선택지 중 고를 수도 있다.
실제 사용해본 웨이브는 기대 이상으로 똑똑한 답변을 내놨다. 기자가 "샐리야, 컵라면 칼로리가 얼마야?"라고 물으면 신문기사를 인용하며 "컵라면의 칼로리는 400~450㎉입니다"고 대답했다. "위염의 증상이 뭐야?"라고 묻자 "위염의 증상에는 소화불량, 위경련, 체한 경우 혈변 등이 있습니다"는 답이 돌아왔다. 웨이브는 네이버가 가진 방대한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답변하기 때문에 정치, 경제, 생활상식 등 다양한 질문에 거침없이 답을 쏟아냈다. 날씨, 기업주가, 맛집 등의 정보도 어렵지 않게 얻을 수 있다.
웨이브는 네이버뮤직과 연동돼 "샐리야, 조용한 노래 들려줘", "샐리야, 노래 크게 틀어줘"는 요구에도 성실히 기능을 수행했다. 한국어로 말한 뒤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번역해달라는 주문에도 막힘없이 답을 내놨다.
다만,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자연어 처리에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듯했다. 기자가 "샐리야, 네이버 대표이사 누구야?"라고 묻자 "음, 그건 잘 모르겠네요"는 답변을 내놨다. "샐리야, 네이버 대표 누구야?"라고 묻자 "네이버 검색결과에 의하면 네이버 대표이사는 한성숙입니다"고 답을 찾아줬다. 질문하는 문장에 따라 정답을 내놓기도, 모르겠다는 답변을 내놓기도 한 것. 네이버는 이용자마다 다른 언어 특성을 모두 품기 위해 자연어 처리 기술 고도화를 연구하고 있다.
네이버는 기술 고도화와 동시에 웨이브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연동할 계획이다. 현재 TV와는 앱 설정을 통해 연동, 전원 조작이 가능한 상태다. 웨이브가 네이버 DB를 바탕으로 저변을 넓히면, 아마존과 구글뿐 아니라 국내 경쟁사인 SK텔레콤, KT 등과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진현진기자 2jinh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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