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리즈보다 낮아진 '착 붙은' 바닥
제동 장치 없어도 회전 부드러워
4가지 주행모드로 맞춤 운전 지원
360도 카메라 '서라운드 뷰' 장착해
제동 장치 없어도 회전 부드러워
4가지 주행모드로 맞춤 운전 지원
360도 카메라 '서라운드 뷰' 장착해
출시 4년 만에 세계 40만대 판매를 돌파한 BMW 4시리즈가 4년 만에 새 얼굴로 돌아왔다. BMW 뉴 4시리즈는 브랜드 내 대표 차종인 3·5시리즈와는 달리 외관에서부터 심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진다. BMW 제품군 가운데 4시리즈의 역할은 좀 독특하다. 반듯함을 추구하는 BMW 브랜드에서 일종의 '일탈'을 맡고 있다. 그래도 특유의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은 멀리서도 BMW 임을 눈치챌 수 있게 한다. 무엇보다 4시리즈 매력은 바닥에 착 달라붙은 낮은 차체로, 질주하고 싶은 본능을 자극한다.
BMW 뉴 4시리즈 가솔린 모델인 420i 쿠페를 타고 부산 기장군 힐튼호텔에서 울산 간절곶까지 100㎞ 구간을 시승했다. 시승차는 직렬 4기통 트윈 파워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궁합을 맞췄다. 최대출력은 184마력, 최대토크는 27.6㎏·m의 동력성능을 지녔다.
일반도로를 지나 고속도로에 접어들어 가속 페달을 밟자 계기반 바늘들이 요동쳤다. 고속도로에 올라 주행상태를 스포츠 플러스로 변경했기 때문이다. 주행모드는 에코 플러스,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등 모두 4가지로 구성된다. 연비에 최적화한 주행을 지원하는 에코 플러스는 시속 100㎞까지 속도를 올리는 데 필요한 엔진 회전수가 1400rpm이지만, 스포츠 플러스 모든에선 2000rpm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치솟는 rpm과 달리 2000㏄ 배기량의 한계는 절실히 느껴졌다. 빠르게 치고 나가는 힘이 부족해 보였다.
대신 간절곶으로 향하는 길과 돌아오는 길에서 뉴 4시리즈의 숨은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4시리즈는 3시리즈보다 차체가 40㎜ 낮다. 여기에 운전석 시트를 아래로 내리면 끝도 없이 내려간다. 그렇게 시트를 가장 낮게 설정하면 바닥에 붙어 움직이는 듯한 기분을 경험할 수 있다. 바다를 배경으로 굽이굽이 펼쳐진 회전 구간에서 제동 장치를 활용하지 않더라도 불안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부드러운 회전감이 운전의 즐거움을 배가시켰다. 오히려 속도를 더 내보라고 유혹하는 기분까지 든다.
BMW 차량에 적용한 내비게이션은 몇 해를 봐왔지만, 적응하기 힘들다. 사용자 취향에 맞는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고 하지만, 여전히 디스플레이와 소프트웨어적인 면에서는 아직 국내 트렌드와는 동떨어진 느낌이다. 반응 속도가 느리고, 조작에 시간이 걸려 답답한 감을 지울 수 없다.
그래도 요즘 차량 편의사양의 필수인 스마트폰 충전을 지원한다. 무선 충전 패드를 갖춰 운행 중에도 충전할 수 있다.
모델별로 전·후면 카메라를 통해 360도 전방위 시야를 확보하는 '서라운드 뷰' 기능도 제공한다. 컴포트 액세스 시스템과 연계한 스마트 도어 기능을 적용, 차량 스마트키를 소지한 채 트렁크 하단부 중앙을 가볍게 발로 차면 트렁크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4시리즈는 쿠페를 비롯해 컨버터블, 그란 쿠페와 고성능 뉴 M4를 포함해 총 5종, 11개 모델로 구성된다. 다만 당시 디젤 모델은 까다로워진 인증 탓에 출시에 좀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이들 차는 모두 신형 '바이 LED(bi-LED)' 헤드램프와 LED 안개등을 기본 장착했다. 친숙한 트윈 원형 헤드라이트는 육각형 디자인에 통합돼 보다 세련된 느낌을 준다. 헤드라이트 상단에 '눈썹' 형태로 자리한 LED 지시등은 전체적으로 약간 잘라낸 듯한 디자인으로 더욱 넓고, 강렬한 인상을 준다.
이번 뉴 4시리즈의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엔진과 옵션에 따라 쿠페가 5800만~6690만원, 컨버터블은 7730만원, 그란 쿠페 5800만~8450만원, 뉴 M4 쿠페 컴페티션 1억1780만원, 뉴 M4 컨버터블 컴페티션 1억2530만원이다.
김양혁기자 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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