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2022년까지 원전 모두폐쇄
2015년 전력 30% 신재생에 의존
유럽에 '풍력에너지 허브' 건설도
일본은 세계최대 수소공장 세워
수소연료자동차 인프라로 활용
2015년 전력 30% 신재생에 의존
유럽에 '풍력에너지 허브' 건설도
일본은 세계최대 수소공장 세워
수소연료자동차 인프라로 활용
■'자연의 진화' 신에너지 시대 열린다
(4) 에너지 선진국 독일·일본, 신에너지에서 미래를 찾다
[디지털타임스 양지윤 기자]'탈석유 시대, 에너지 시장의 주도권을 잡아라.' 신재생에너지 강국을 꿈꾸는 독일과 일본은 탈화석에너지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독일은 최근 자국 내에서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풍력 산업을 앞세워 해외 판로를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수요가 많은 유럽뿐만 아니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흥시장에도 눈독을 들이는 등 전방위적이다.
독일의 풍력 산업이 탄력을 받고 있는 배경에는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이 자리 잡고 있다. 독일 정부는 오는 2022년까지 원자력에너지 발전소를 모두 폐쇄하고,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할 계획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독일은 2015년 기준 전력 생산량의 30%를 신재생에너지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 중 풍력이 전력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3%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에는 풍력 보급이 비약적으로 늘었다. 2015년에 비해 육상풍력 설치규모가 73% 증가한 579기(1880㎿)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해상부문에서는 스마트그리드와 연결한 풍력터빈이 43개나 들어섰고, 앞으로 54개(600㎿ 규모)를 전력망에 연계할 예정이다.
독일 정부의 친환경 정책은 신재생에너지 산업 성장의 버팀목 역할을 해주고 있다. 독일은 현재 15대 풍력터빈 제조사 중 4개 업체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지 기업의 엔지니어링 서비스와 부품은 전 세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관련 분야 종사자의 수가 15만명에 달할 정도로 고용 창출 효과도 상당하다.
독일은 탄탄한 내수 시장과 기술경쟁력을 기반으로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이다. 우선 덴마크, 네덜란드와 손잡고 풍력에너지 허브를 건설한다. 세 나라는 오는 2050년까지 영국 동쪽 연안 도거 뱅크에 인공섬을 건설해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인공섬의 전력 생산규모는 7만~10만㎿로, 약 8000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국가를 비롯해 노르웨이와 덴마크, 벨기에 등에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독일 기업들은 카자흐스탄 등 산유국에서 풍력발전소 건설을 위해 합작사업에 참여하는 등 시장 다각화에도 대응하고 있다.
일본은 수소경제 사회로 도약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원전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지역에 세계 최대 규모의 수소공장을 건설해 수소연료자동차의 인프라로 활용한다. 수소공장은 태양광과 풍력을 통해 생산한 전력으로 물을 분해하는 방법으로 수소를 생산한다. 수소 제조에서부터 자동차의 연료로 사용되기까지 모든 공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는 셈이다.
일본은 이 공장에서 생산한 수소를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지 기업들도 에너지전환 정책에 발맞춰 대응하고 있다. 일본 완성차 업체인 토요타는 올해 수소연료전지 버스를 출시하는 데 이어 고급차 브랜드인 렉서스에 수소연료전지 모델을 도입할 방침이다.
양지윤기자 galile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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