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이씨스 회장
■안전한 자율주행시대 열어라
(6) 전문가 3인 지상인터뷰 · 끝
"안전·보안솔루션 완벽해야 상용화 성공 … 정확한 로직 설계 필수"
교통 전문가들은 자율차 상용화에 앞서 도로 인프라를 비롯해 안전, 보안솔루션이 제대로 갖춰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자율차는 프로그램 오작동, 돌발상황, 외부해킹, 사고 등에 대한 대응능력을 보완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예측 불가능한 도로 상황에 적절히 대응해야 하며 정확한 로직 설계를 통해 고장이나 오작동 없이 안전하게 작동해야 한다는 것.
교통 전문가 3인을 만나 미래교통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현 상황에 대한 진단을 들었다.
김용범 이씨스 회장(사진)은 자율주행자동차 시대에 차량 해킹을 방지하는 보안솔루션 시장이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스마트 하이웨이' 사업에서 쌓은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모든 차량에 하이브리드 방식의 통신 시스템을 구현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씨스는 어떤 회사인가.
"2005년 8월 말 설립해 단거리전용통신(DSRC)칩 개발 등 무선통신기술을 개발해 공급하는 사업을 해왔다. 이후 하이패스(자동요금징수시스템) 단말기 제조 및 공급, 지능형교통시스템(ITS) 기술개발, 차량 무선인터넷 서비스(텔레매틱스) 기술 선행 개발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지난해 매출 785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10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회사의 주력 아이템은 무엇인가.
"인포테인먼트 분야의 RF(무선주파수) 모듈이다. 현대·기아자동차에 장착된 블루투스·와이파이 모듈의 80%가 우리 회사에서 만든 제품이다. 차세대ITS(C-ITS) 분야와 관련해서는 국토교통부가 세종과 대전에서 진행하는 시범사업 구간에 웨이브 기지국과 단말기 3000대를 납품했다."
-자율주행 시대에는 어떤 분야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보안솔루션이다. 자율주행용 차량 단말기(V2X)는 차량과 외부를 연결하기 때문에 보안이 필수다. 앞으로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확신한다. 현대·기아차가 연간 자동차 2000만대를 생산한다고 보면 자율차 보안솔루션 시장은 단말기 기준으로 연간 120만∼130만개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전체 인원 40명의 절반 수준인 18명을 웨이브 통신 등 관련 업무에 배치해 기술 및 연구에 나서고 있으며 올해 전체 예상 매출의 10% 수준인 100억원을 R&D에 투입한다."
-보안솔루션 관련 R&D 현황을 설명한다면.
"연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7'에서 미국 소프트웨어 및 자동차 보안 전문회사인 시큐리티이노베이션(SI)과 자율주행 및 스마트톨링(톨게이트 과금) 관련 V2X 보안 알고리듬 공동 개발과 판매에 합의하고 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SI사의 차량보안 솔루션 '에어로링크' 국내 공급사로 선정됐다. 국토교통부가 진행 중인 C-ITS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개발, 검증한 웨이브 통신모듈과 핵심 소프트웨어 모듈에 에어로링크 보안 솔루션까지 탑재할 계획이다. 더 완벽한 품질의 차량통신 솔루션을 고객에게 제공하게 된다."
-C-ITS 사업에는 어느 정도까지 참여하고 있는지.
"2014년 국토부 스마트하이웨이 사업에 발을 내디딘 데 이어 2015년 C-ITS 시범사업을 시작해 현재 시스템 준공을 준비하고 있다. 스마트 자율협력 주행사업도 진행 중이다. 현대차가 자체 투자한 실증도로에도 기지국을 포함한 인프라 부문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세종시에 진행 중인 C-ITS 시범 사업을 예로 들면 자율차 차량 단말기 3000대를 비롯해 기지국 79개소, 돌발상황검지기 7개, 보행자검지기 6개, 교통신호제어기 12개, 통행료징수시스템 3개, 도로기상정보장치 1개를 설치했다."
-앞으로 C-ITS 통신방식은 어떻게 구현돼야 한다고 보는지.
"교통량 등에 따른 경제성을 확보하고, 국토의 부하를 분산하기 위해 차량에 하이브리드 통신 단말기가 장착되도록 해야 한다. 도심지는 큰 교통량에 따른 복잡도 및 위험요소 즉시 처리를 위해 웨이브와 이동통신(5G 포함)이 모두 되는 이종 통신환경을 구성해야 할 것이다. 비 도심지는 교통량이 적은 만큼 통신 거리가 먼 이동통신 위주의 통신환경을 구성하는 게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박상길기자 sweat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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