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저작권관리 솔루션 한계
일반인도 해킹도구 손쉽게 구해
내달부터 AI 활용안 연구 착수
연내 '알고리즘 모델' 설계키로
일반인도 해킹도구 손쉽게 구해
내달부터 AI 활용안 연구 착수
연내 '알고리즘 모델' 설계키로
최신 영화·드라마 등 영상콘텐츠 불법 유출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가운데 이를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인공지능(AI) 활용방안 연구가 논의된다. 23일 한국저작권보호원은 '영상물 저작권 침해방지를 위한 AI 활용방안' 연구를 내달부터 시작해 올해 말까지 알고리즘 모델을 설계하고 내년부터 GPU(그래픽처리장치)가 탑재된 전용 서버시스템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보호원의 저작권보호 연차보고서를 살펴보면 국내 콘텐츠 시장에서 불법 복제 및 유출로 인한 피해 규모에서 영상물이 약 8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넷플릭스 같은 영상콘텐츠 유통사들은 저작권 보호를 위해 관련 플랫폼에 DRM(디지털저작권관리) 솔루션을 도입했지만, 해커들이 고도화된 기술로 이를 해제하며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다. 일반인들도 DRM을 해제할 수 있는 해킹 도구를 포털 검색 등을 통해 손쉽게 찾을 수 있다.
유출된 후 이를 직접 판별·차단하기 위해선 관련 인력이 영상별 특징점 DB를 구축하는 등 수작업으로 조치했기 때문에 효과적인 대응에 한계가 있었다. 특히 기존의 특징점 기술은 동일 영상물의 화질 변환이나 작은 데이터 변화 식별이 어려웠다는 것이 보호원 측 설명이다.
이에 보호원은 기존 특징점 기반 필터링 기술에 대한 기술적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AI 기술을 도입하려는 것이다. 딥러닝 기반의 연구 모델을 설계해 영화사나 유통사로부터 보호 요청받은 영화가 온라인에서 풀버전 뿐 아니라, 조각 영상 등 다양한 영상물 변형 형태로 불법 유통되는 경우에도 해당 영상물을 식별한다는 목표다.
보호원이 미개봉 영화 등 영화의 원본 영상을 확보하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도 불법 유출 영상을 식별하기 위해 트레일러 영상, 영화 포스터 이미지 등을 활용해 불법 영상물을 정확도 95% 이상으로 식별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확보할 방침이다. 저작권보호원 보호기술팀 관계자는 "다음 주 업무수행 업체를 선정, 올해 연말까지는 기본 연구를 진행하고 타당성 검증과정을 거쳐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후속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민간에서 필요하면 이전도 가능하지만 당장은 보호원 내부 용도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경탁기자 kt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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