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수면을 취하기에 적합한 온도는 20℃~22℃, 습도는 50~60%다. 하지만 오후 6시부터 오전 9시까지 25℃ 이상의 기온이 유지되는 열대야 기간에는 잠을 청해도 좀처럼 깊은 잠에 빠지지 못한다. 결국 늦게까지 뜬눈으로 지새게 되거나 잠이 자도 개운하지 않아 스트레스와 피로를 유발한다.
이에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오한진 교수는 "일정한 시간에 취침과 기상을 하고, 졸리지 않으면 억지로 잠자리에 들지 않아도 된다"라며 "매일 두 시간 이상 외부 활동을 하며 햇볕을 쬐고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홍차, 초콜릿 등은 밤보다 낮에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취침 전 운동은 수면 리듬을 방해하므로 삼가고, 잠이 잘 오지 않는다면 우유 한 잔을 마시는 것이 좋다"라고 덧붙였다.
칼슘과 단백질, 비타민 등 다양한 영양소가 함유되어 있는 우유는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실제로 서울수면센터에서 '우유가 수면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자 실시한 실험에 의해 우유를 마시지 않은 날보다 우유를 마신 날의 뇌파가 더욱 안정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서울수면센터의 한진규 전문의는 "우유에 함유된 필수 아미노산의 일종인 트립토판은 수면 리듬을 조절하고 심신 안정 효과가 있는 호르몬인 세로토닌에 영향을 준다"라며 "사람의 기분과 인지 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스트레스를 낮춰 질 좋은 수면을 취하는 데 효과적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우유의 트립토판을 효과적으로 섭취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사과나 망고, 키위 등 과일과 우유를 함께 갈아 마시는 것이 좋다고 추천한다. 특히 우유와 같은 트립토판이 함유된 바나나는 숙면에 좋은 과일로 잘 알려져 있다.
더불어 우유의 칼슘은 낮보다 밤에 체내에 흡수가 잘 되기 때문에 잠들기 전 우유 한 잔으로 건강도 챙기고 숙면도 취할 수 있다. 그러니 더운 여름, 기운이 없고 잠이 잘 오지 않는다면 우유 한 잔의 도움을 받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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