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도래, 당신의 직장은 안전한가요?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산업 혁명은 영국에서 시작한 1차 산업혁명이다. 증기기관의 발명과 함께 시작된 이 변화는 농민 계층의 붕괴와 제국주의로의 변화 등 정치적·사회적 구조에도 영향을 끼친 큰 변화였다. 이후 화학, 전기, 석유 및 철강 분야에서의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진행된 2차 산업혁명은 소비재를 대량 생산할 수 있게 만들었고 3차 산업혁명은 정보화와 자동화에 그 기반을 두고 세계를 더욱 밀접하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최근 신문 지상을 연일 장식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은 무엇일까? 흔히 4차 산업혁명은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으로 이루어낸 시대로 인공지능(AI), 로봇공학, 사물 인터넷(IoT), 3D 프린팅 등을 주요 산업으로 한다. 앞선 세 번의 산업혁명과 가장 큰 차이는 기계 기술로 인간에게 유익한 이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아닌 인간의 능력을 인공지능 로봇 등과 공유한다는 점이다.
IT업계의 구글과 애플, 유통 공룡 아마존 등은 이미 4차 산업혁명의 파고를 전 산업으로 넓힐 준비에 여념이 없다. 제조업은 혁신적인 산업 분야로 재탄생하고 있으며 서비스업에도 인공지능 로봇이 활용될 날이 머지않았다. 특히 지난해 구글의 알파고가 바둑 분야에서 이세돌 9단을 꺾은 사건은 더 이상 인간이 인공지능(AI)보다 무조건 앞선다는 믿음을 무참히 깨뜨리며 누구든 새로운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를 날렸다. 세계경제포럼은 지난해 발표를 통해 인공지능으로 향후 5년간 약 5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책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변화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직업의 변화에 대해 들려준다. 미래의 직업은 사라질 직업, 살아남을 직업, 생겨날 직업의 세 가지로 분류된다.
저자는 당장 사라질 위험에 처한 직업으로 텔레마케터, 보험업계 종사자, 우편 집배원 등을 꼽았으며 살아남을 직업으로는 레크리에이션 치료사, 성직자, 교사, 사회복지사 등을 리스트에 올렸다. 두 직업군을 갈라놓은 가장 큰 차이점은 기술적으로 대체할 수 있더라도 비용이 많이 들거나 인공지능의 업무 수행에 거부감이 클 수 있다는 점이다. 사회복지사를 예로 들면 로봇은 누군가를 돌볼 수 있겠지만 정서적 유대감까지 줄 수 없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사회복지사는 살아남을 직업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생겨날 직업으로는 로봇과 자율 주행 자동차, 3D 프린터, 드론 등의 분야와 관련된 직업을 선정했다. 문제는 직업이 사라지는 속도에 비해 새로운 직업이 나타나는 속도가 느리고, 새 직업에 필요한 기술을 파악하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그만큼 4차 산업혁명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격렬하게 일어나고 있다.
저자가 이처럼 직업을 나눈 이유의 기저에는 인간에게 직업이 필요하다는 것이 깔렸다. 또 수 많은 일자리가 사라질지라도 그것이 기존의 직업이든, 새로 생겨날 직업이든 인간이 필요하다는 것 또한 그가 하고 싶은 말일 것이다. 백세시대를 맞아 남은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살고 싶다면 내 직업이 어떤 직업 분류에 속해있는지부터 알아보자. 미래를 준비하는 첫발이 될 것이다.
장윤원기자 cyw@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