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자산운용 하반기 시장 전망
"글로벌 주식시장 여전히 맑음"
"글로벌 주식시장 여전히 맑음"
유재흥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13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하반기 글로벌 채권 투자전략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유 매니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의 속도와 폭은 상당히 완만할 것"이라며 "오는 12월 한 차례 추가 금리인상이 가능하며, 내년에는 총 두 차례 정도의 금리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은 연준이 금리를 완만하게 올리고, 유럽중앙은행(ECB)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얘기가 나오면 채권시장을 떠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금리가 상승한다고 해서 반드시 채권 투자 수익률이 타격을 입는 것은 아니다"며 "미국 하이일드 채권은 일반적으로 금리 상승 환경에서 우수한 성과를 기록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이런 기회를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 매니저는 CRT와 이머징 채권에 대한 투자도 매력적이라고 꼽았다.
그는 "CRT는 정부기관이 모기지 풀과 관련한 신용위험의 일부를 투자자에게 이전할 수 있도록 설계된 채권"이라며 "모기지 채권은 크레딧 사이클상 회사채보다 초기 단계에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머징마켓은 펀더멘털이 개선됨에 따라 금리상승에 덜 취약하다"며 "특히 아르헨티나, 브라질, 러시아 등 일부 국가는 올해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글로벌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기업실적 성장의 원년으로, 여전히 전망이 밝다고 분석했다.
데이비드웡 AB자산운용 주식부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전 세계 주식시장은 긍정적이며, 미국을 제외한 이머징마켓이 기회"라며 "미국의 경우 밸류에이션이 비싸지만, 무위험 이자율(미 국채 10년물)을 감안하면 안전마진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또한 데이비드웡 매니저는 "일각에서는 경기회복 시기가 오래 지속됐기 때문에 이제 꺾일 때가 되지 않았냐고 우려하는데, 경기회복 시기가 오래가기는 했지만 실제 절대적인 성장률은 과거에 비해 적었다"며 "글로벌 이익성장을 보면 지난해 침체기를 지나 올해 2분기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미국은 10~11%, 유럽은 18%, 신흥국은 20%로 기업이익이 상향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최대 리스크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여러 시장에서의 양적완화를 회수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높은 수준에 대한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감과 주주환원정책을 기반으로 긍정적인 투자처라고 평가했다.
데이비드웡 매니저는 "한국은 기업들이 양호한 실적은 물론 주주환원을 개선하겠다는 약속을 실제 이행하고 있어 좋은 투자처"라며 "현재 삼성전자 실적이 매우 높은 상황이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해도 기업실적은 19%정도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한국 은행주들을 선호한다"며 "그 이유는 매출 성장과 수익 성장, 비용절감 등이 잘 되고 있고 배당 등 주주환원으로 좋은 결과 값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AB자산운용은 미주, 유럽, 아시아태평양 지역 약 21개국에 진출한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총 운용자산 규모는 557조원이다. 지난 2007년 국내 법인을 설립했으며 국내 운용자산은 지난 3월 말 순자산 기준 1조1486억원이다.
김민수기자 mins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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