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차기 금융위원장 후보로 최종구 현 한국수출입은행장을 지명했다. 최 후보자는 1957년 강릉 출생으로, 강릉고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행시 25회로 공직사회에 입문한 뒤 재정경제부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을 두루 거치면서 국제금융을 담당한 '국제금융통' 으로 평가받고 있다.
재경부에서는 10년간 국제금융 실무를 담당했고 금융위 상임위원을 거친 이후 기획재정부의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을 맡으면서 국제금융 정책에 대한 식견과 업무 추진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유럽발 금융불안 등이 주요 경제현안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 후보자가 남다른 식견과 실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 국내 시장은 외국인 자본유출, 시장금리 인상, 주가 폭락 등 적지 않은 영향을 받는다. 실제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올 초와 지난달 두 번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국내은행의 대출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전보다 100bp 이상 상승했다.
특히 137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가 한국경제의 뇌관으로 부상하면서, 금융위원장의 국제 정세 판단 능력이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시점이다.
최 후보자는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한 산업 구조조정에도 주목받는 행보를 보여왔다. 지난 3월 수출입행장으로 취임한 이후 과감한 의사결정으로 금융당국의 대우조선해양 추가 지원 결정을 도왔다는 후문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최 후보자가 있었기에 대우조선 추가지원 결정이 보다 원만하게 진행됐었다"면서 "그간 함께 일하며 지켜본 바에 따르면 최 후보자는 의전을 생략하는 등 소탈한 행보로 내부 결속력을 다지면서도 대외적으로는 과감한 정책 추진력을 보이는 등 리더십이 뛰어났다"고 평했다.
다만 최 후보자는 지난 정부에서 심혈을 기울였던 디지털금융 부문에서는 별다른 이력이 눈에 띄질 않는다. 자칫 디지털금융 정책이 동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은행권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등 디지털금융 정책은 당국에게도 매우 중요한 이슈이며 은행권에서는 생존이 걸린 문제"라며 "새 위원장의 디지털금융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나올 지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강은성기자 esther@dt.co.kr
재경부에서는 10년간 국제금융 실무를 담당했고 금융위 상임위원을 거친 이후 기획재정부의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을 맡으면서 국제금융 정책에 대한 식견과 업무 추진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유럽발 금융불안 등이 주요 경제현안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 후보자가 남다른 식견과 실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 국내 시장은 외국인 자본유출, 시장금리 인상, 주가 폭락 등 적지 않은 영향을 받는다. 실제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올 초와 지난달 두 번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국내은행의 대출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전보다 100bp 이상 상승했다.
특히 137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가 한국경제의 뇌관으로 부상하면서, 금융위원장의 국제 정세 판단 능력이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시점이다.
최 후보자는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한 산업 구조조정에도 주목받는 행보를 보여왔다. 지난 3월 수출입행장으로 취임한 이후 과감한 의사결정으로 금융당국의 대우조선해양 추가 지원 결정을 도왔다는 후문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최 후보자가 있었기에 대우조선 추가지원 결정이 보다 원만하게 진행됐었다"면서 "그간 함께 일하며 지켜본 바에 따르면 최 후보자는 의전을 생략하는 등 소탈한 행보로 내부 결속력을 다지면서도 대외적으로는 과감한 정책 추진력을 보이는 등 리더십이 뛰어났다"고 평했다.
다만 최 후보자는 지난 정부에서 심혈을 기울였던 디지털금융 부문에서는 별다른 이력이 눈에 띄질 않는다. 자칫 디지털금융 정책이 동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은행권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등 디지털금융 정책은 당국에게도 매우 중요한 이슈이며 은행권에서는 생존이 걸린 문제"라며 "새 위원장의 디지털금융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나올 지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강은성기자 esth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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