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차단건수 5월까지 3504건
작년 총 4291건에 육박 '급증세'
2015년 6503건 넘어 최고치 전망
작년 총 4291건에 육박 '급증세'
2015년 6503건 넘어 최고치 전망
올 들어 '피싱사이트'가 다시 활개를 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웹사이트처럼 더욱 정교해지고 수법도 교묘해지고 있다.
29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원장 백기승)에 따르면 국내 피싱사이트 신고·차단 건수는 지난 5월까지 올해 누적 3504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총 신고 및 차단 건수 4291건과 비교할 때 폭등한 수치다. 지난 2015년에는 총 6503건으로 올해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피싱사이트는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과 달리, 해커가 정부기관·금융권 사이트 등을 유사하게 만든 것이다. 사용자가 자신의 개인정보와 계좌 보안카드의 일련번호, 코드번호를 무의식적으로 입력하도록 유도한다.
특히 한국에는 아직 피해 사례가 없지만 최근 '하이픈(-)'을 이용한 페이스북 등의 피싱 사이트가 해외를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는 만큼 국내 사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는 게 보안업계의 지적이다. 이 수법은 PC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인터넷주소(URL) 입력창이 작은 모바일 브라우저의 허점을 악용한 것이다. 기존의 피싱 사이트와 달리 URL 앞단에 하이픈을 둬 실제 도메인을 숨겨 사용자들을 속인다.
KISA 침해대응단 관계자는 "모바일 사이트의 경우 URL 주소가 잘릴 수밖에 없는데 앞에 실제 페이지 주소인 것처럼 보이고 뒤에 하이픈을 붙여 피싱사이트를 만드는 수법"이라며 "사용자 입장에서는 실제 홈페이지와 주소나 화면이 동일하게 생겨 로그인하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 국내 블로그나 커뮤니티 등에서 네이버, 애플, 은행, 쇼핑몰 오픈마켓 등의 피싱 홈페이지에 속았다는 피해 사례가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한 사용자는 "중고장터에서 판매자가 보낸 링크에서 네이버페이로 결제를 시도하는 중 비밀번호를 잘 못 입력했는데도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 주소를 확인하니 'naver'가 아닌 'navorpay'로 돼 있었다"며 "순간 방심했으면 돈은 물론 연락처와 주소까지 유출할뻔했다"고 전했다.
KISA 관계자는 "갈수록 진화하고 있는 피싱 사이트를 예방하기 위해선 SMS, 모바일 메신저, 이메일 등을 통한 로그인 유도 링크 클릭 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어쩔 수 없이 특정 링크를 통해서 페이지를 넘어갈 경우 항상 실제 주소와 같은지 확인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경탁기자 kt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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