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SI 경쟁력 아시아 1위
괌에 40㎿ 규모 시스템 구축
"해외시장 개척 적극 나설것"
괌에 40㎿ 규모 시스템 구축
"해외시장 개척 적극 나설것"
■에너지플랫폼 기업 도약 LG CNS
(상) 'ESS 시스템' 국내 넘어 해외로
정부가 6월 한 달간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8기 가동을 중단한 가운데 전력 효율성을 높이는 ESS(energy storage system, 에너지저장장치) 시스템 시장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ESS는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저장장치에 보관했다가 전기가 필요할 때 공급해 전력 사용 효율성을 높이는 시스템이다. ESS시스템은 전기를 직류로 저장하는 배터리, 교류와 직류를 변환하는 전력변환장치(PCS), 시스템을 제어하는 에너지관리시스템(EMS)으로 나뉜다. 다양한 신기술이 합쳐진 대표적인 융합사업이라 SI(시스템통합)업계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특히 ESS는 야간 등 전력 사용량이 적은 시간대에 남는 전력을 저장했다가 사용량이 많은 주간에 공급해 전력피크를 조정하는 피크저감용, 주파수조정용, 신재생에너지와 연계한 전력저장용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LG CNS(대표 김영섭)는 자체 개발한 EMS 기술력을 바탕으로 ESS사업에서 '컨설팅-설계-시공-운영'까지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 LG CNS는 수년 전부터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쓰이는 ESS시스템을 개발해왔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네비건트 리서치의 2016년 조사에서 LG CNS는 ESS SI 분야 경쟁력에서 아시아 1위, 글로벌 7위다. 지난달에는 국내 기업 최초로 ESS시스템을 미국에 수출했다. LG CNS는 미국령 괌에 40㎿ 규모의 ESS시스템 구축하는 내용을 담은 최종 계약을 괌 전력청(GPA)과 체결했다. 이 사업은 괌에서 생산하는 전력을 ESS시스템을 통해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LG CNS는 ESS시스템 구축과 함께 25년간 운영·유지보수까지 담당한다.
LG CNS가 괌에 구축하는 ESS시스템은 아가나 변전소에 전력의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주파수조정(FR)용 ESS(24㎿)와 탈로포포 변전소에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의 공급을 안정적으로 하는 신재생에너지 출력 안정(RI)용 ESS(16㎿)의 2개 부분으로 진행한다. 배터리는 ESS배터리 글로벌 1위 LG화학의 리튬폴리머형 ESS전용 배터리를 사용해 품질을 높인다. 전체 사업비 규모는 약 4300만달러(485억원)로 2018년 5월까지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국내 기업이 대규모로 ESS시스템을 기획부터 설계, 구축, 운영하는 첫 번째 턴키 사례다.
아울러 단일 사업으로 40㎿ 구축은 글로벌 1위 기업(AES)이 지금까지 구축한 ESS 통합 구축 실적(166㎿)의 ¼에 해당하는 큰 규모로, LG CNS가 괌 사업을 완료하면 ESS 총 구축 실적은 125㎿가 돼 글로벌 톱기업 수준에 육박한다. LG CNS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EMS 기술을 제안해 ESS분야의 글로벌 기업을 제치고 수주에 성공했다.
LG CNS는 주파수조정(FR) 분야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인 한국전력 FR사업(4년간 500㎿)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FR은 발전, 송·배전 시 발생할 수 있는 불안정한 주파수를 조정해 균형을 유지하는 것으로 전력망이 고른 전력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주파수와 전압 문제 해결이 핵심 기능이다. 국내 화력발전소는 주파수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발전기 용량의 5%를 가동하지 않고 예비전력으로 보유하고 있어 기회 비용이 발생해 RF에 막대한 비용을 쓰고 있다.
ESS는 신재생 에너지와도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태양광과 같은 신재생에너지는 날씨, 일조량 등으로 전력생산이 연속적이지 않고 불규칙한 공급 때문에 신재생에너지 비율이 높아질수록 안정적인 전력공급 서비스에 문제가 될 수 있다. 괌은 현재 운영 중인 25㎿ 태양광 발전소가 최대부하인 250㎿의 10%에 해당하는 데 날씨 조건 때문에 급격한 출력변동이 발생하면 괌 전력청이 보유하고 있는 노후화된 전통 발전기로는 대응하기 어렵다.
이번에 공급하는 신재생출력안정화용(RI) ESS는 에너지의 빠른 충·방전이 가능한 기술을 활용해 25㎿ 태양광발전소의 출력 변동폭을 분당 250㎾ 이내로 조종해 신재생에너지의 출력을 안정화 해 괌 전력청의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LG CNS 관계자는 "유엔 기후변화협약(파리협정) 발효와 함께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높이려는 국가별 정책방향을 고려할 때 신재생출력안정화용 ESS의 시장도 함께 성장할 것"이라며 "국내 ESS 시장점유율 1위를 기반으로 가장 큰 글로벌 시장인 북미 지역 진출 등 해외시장 개발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허우영기자 yenn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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