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간 경제발전 '이바지'… 탈원전 정책 신중해야
최초 상업 원전 '고리 1호기' 18일 역사속으로
1978년 설비용량 58만7㎾ 국내전체 9% 담당
한국형 원전 개발 '토대'… UAE 수출 성과도
탈원전 정책 속 신고리 5·6호기 건설 '이슈'
한국형 신형가압경수로… 호기당 1400㎿급
이산화탄소 배출 적고 발전단가 저렴 '강점'
화력 폐지·전기차 확대 따른 수요 고민해야
최초 상업 원전 '고리 1호기' 18일 역사속으로
1978년 설비용량 58만7㎾ 국내전체 9% 담당
한국형 원전 개발 '토대'… UAE 수출 성과도
탈원전 정책 속 신고리 5·6호기 건설 '이슈'
한국형 신형가압경수로… 호기당 1400㎿급
이산화탄소 배출 적고 발전단가 저렴 '강점'
화력 폐지·전기차 확대 따른 수요 고민해야
![[알아봅시다] 폐로하는 `고리 1호기`와 기로에선 `신고리 5·6호기`](http://contents.dt.co.kr/images/201706/2017060702101832101001[1].jpg "[알아봅시다] 폐로하는 `고리 1호기`와 기로에선 `신고리 5·6호기`")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우리나라 최초 상업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1호기가 오는 18일 자정을 기점으로 운전을 정지하고 해체에 들어갑니다. 1978년 상업운전을 시작해 40년간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이바지한 고리 1호기가 원전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고리에 있는 고리 1호기는 1971년 11월에 착공해 1978년 4월부터 본격적인 상업 운전에 들어갔습니다. 미국 웨스팅하우스사가 제작한 가압경수형(PWR)이 고리 1호기 가동으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20번째, 아시아에선 일본과 인도에 이어 세번째 원자력발전국이 됐습니다.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고리에 있는 고리 1호기는 1971년 11월에 착공해 1978년 4월부터 본격적인 상업 운전에 들어갔습니다. 미국 웨스팅하우스사가 제작한 가압경수형(PWR)이 고리 1호기 가동으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20번째, 아시아에선 일본과 인도에 이어 세 번째 원자력발전국이 됐습니다. 1978년 고리 1호기의 설비용량인 58만7㎾는 당시 국내 전체 발전설비용량 659만㎾의 약 9%를 차지했고 그때 발전단가는 ㎾h당 9.21원으로 화력 16.0원에 보다 42% 저렴했습니다.
고리 1호기는 우리나라 원전 자립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고리 1호기를 토대로 한국형 원전인 OPR 1000을 비롯해 국내 자체 기술 차세대 원전인 APR 1400, APR+ 등을 개발했으며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출의 성과도 거뒀습니다.
2004년 7월 1일 고리 1호기는 단독으로 전력 누적 생산량 1000억㎾h(9만5367GWh)를 달성했으며 작년까지 14만4424GWh를 생산했습니다. 이는 인구수 355만명인 부산의 산업, 일반, 주택, 농업, 교육용 등 전체 전력 사용량 8년 치에 해당합니다. 지난해엔 주택용 전력 1년 사용량(4641GWh) 수준의 4539GWh를 생산하며 마지막까지 임무를 충실히 이행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알아봅시다] 폐로하는 `고리 1호기`와 기로에선 `신고리 5·6호기`](http://contents.dt.co.kr/images/201706/2017060702101832101001[2].jpg "[알아봅시다] 폐로하는 `고리 1호기`와 기로에선 `신고리 5·6호기`")
더불어 탈원전 정책이 고개를 들고 있는 분위기에서 현재 건설 중인 신고리 5, 6호기의 건설 지속 여부도 이슈입니다. 신고리 5, 6호기는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 일원에 건설되고 있습니다. 호기당 1400㎿급으로, 한국형 신형가압경수로1400(APR1400)입니다. 지난해 6월 27일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신고리 5, 6호기의 건설을 허가해 현재 공정률은 약 28%로 2021년 5호기, 2022년 6호기가 각각 완공될 예정입니다.
총 8조600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플랜트 사업으로 현재까지 투입한 금액은 1조5242억원이며 계약을 확정한 금액인 4조5000억원에 달합니다. 신고리 5, 6호기 건설 중단은 국가적 경제적 손실을 피할 수 없습니다.
특히 최근 미세먼지 감축 등을 위해 2022년까지 노후석탄화력 10기를 폐지하기로 한 상황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석탄화력의 1% 수준의 친환경 에너지 원전인 신고리 5, 6호기 중단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기저발전에 대한 역할을 생각해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석탄과 함께 기저발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원전은 작년 전력생산의 30%를 담당했습니다. ㎾h당 발전 단가는 원전이 5.53원, 석탄 34.71원, LNG 80.22원, 유류 123.61원으로 원전이 가장 낮습니다. 원전이 저렴한 전력공급원으로서 역할을 하는 것은 부정할 수없는 것이죠. 노후 화력 폐지와 함께 신고리 5, 6호기 중단은 전기요금 인상을 불러올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이런 점 때문에 현재 공정률 28%가량 된 신고리 5, 6호기 건설 중단에 대해선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친환경 자동차인 전기차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기차가 대중화됐을 때 많은 전기차 충전을 어떤 발전원으로 해야 할지, 수요를 감당할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단 지적입니다.
박병립기자 rib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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