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보수비 `절반`… 국산 대체 흐름 확산

대기업용SW 라이선스 4200억대
고비용·감사 등 외산 SW '불만'
국산ERP·서드파티로 전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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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업용 소프트웨어(SW) 시장에서 외국계 기업과 국내 기업 간 상대 고객사의 제품 대신 자사 제품을 공급하는 윈백(Win Back)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기업은 외국계SW의 높은 라이선스·유지보수비 부담을 피해 국산SW로 바꾸거나 서드파티(third party)를 통해 유지보수를 맡기는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다. 반면 국내기업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중소기업용 시장에서는 외국계SW 기업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예상된다. 기업용SW 시장을 두번에 걸쳐 집중 분석한다.


유지보수비 `절반`… 국산 대체 흐름 확산


■ 기업용 SW `윈백 경쟁`
(상) 대기업시장 입지커지는 국내기업


미래창조과학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발표한 '2016년 IT·SW 활용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용SW 중 국내 기업의 전사적자원관리(ERP) 도입률은 90.6%다. 종업원 1000명 이상을 보유한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ERP 도입률은 99.4%, 50명 이하 중소기업은 89.8%로 대부분의 기업이 재무·생산·물류·구매 등을 통합한 ERP를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시장조사기관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대기업용 SW 라이선스 시장 규모는 전년(4146억원)대비 약 6.4% 증가한 4172억원, 올해는 4200억원으로 성장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 가운데 ERP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에 달한다. 여기에 중소·중견기업과 공공기관을 포함하면 시장 규모는 두 배 이상 늘고 구축 용역과 컨설팅, 유지보수 등을 더하면 국내 기업용SW 규모는 약 2조원으로 커진다. 외국계 기업용SW 관계자는 "한국은 연결기업이 많고 기업들의 해외 진출 가능성이 높아, 이와 관련된 다수의 검증된 실적을 쌓은 외국계SW기업들이 주목하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대기업용 SW는 SAP와 오라클, MS 등이 시장점유율을 대부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상당수 대기업이 SAP의 R2/R3 ERP를 사용하고 있는 가운데 SAP가 최신 버전인 'S/4하나'를 출시하면서 올해 컨버전(전환)이나 재구축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 시장을 목표로 외국계SW기업의 국내 협력사들이 사업 수주를 위해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외국계SW의 높은 유지보수비용(22%)과 SAP가 고객사인 한전, KT 등에 대해 글로벌 중재원에 감사를 요청하는 등에 불만을 갖는 대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업계는 이들 대기업이 국산이나 절반 가격의 유지보수비를 내건 서드파티로 눈을 돌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중소시장에서 실력을 쌓은 더존비즈온과 영림원소프트랩이 외산을 쓴 코스콤, 고려은단 등에 대해 윈백에 성공하면서 이같은 흐름이 확산 할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더존비즈온 등 국내 전문기업들역시 제품 안정성과 기술지원을 높여 중견·대기업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더존비즈온 관계자는 "외산을 쓴 중견·대기업에서 윈백 문의가 많고 코스콤 성공 사례를 통해 자신감을 얻어 대기업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기업의 높은 비용 부담과 무차별적인 감사 등으로 대기업들은 국산ERP나 서드파티 유지보수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국산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면 치열한 윈백 경쟁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허우영기자 ye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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