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일 버티브코리아 지사장
![[발언대] `미션 크리티컬` 인프라의 출발점](http://contents.dt.co.kr/images/201706/2017060202102269607001[1].jpg "[발언대] `미션 크리티컬` 인프라의 출발점")
'미션 크리티컬 설비(mission-critical facility)'개념이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용어의 기본적인 의미는 절대로 다운돼서는 안되는, 비즈니스의 근간(根幹)이 되는 시스템을 뜻한다. 용어 자체는 그대로일지라도 오늘날의 미션 크리티컬 설비 모습은 2년 전의, 또는 2년 후의 모습과 매우 다를 수 있다. 예컨대 과거에는 '메인프레임'으로 상징되던 중앙집중식 서버와 데이터센터가 대표적인 시설이었지만 이제는 중앙으로부터 분산된 에지컴퓨팅(edge computing)이 그 자리를 차지해 나가는 추세다. 사물인터넷(IoT), 로봇, 인공지능 등 새로운 패러다임이 강화되는 인더스트리 4.0 시대에는 미션 크리티컬 인프라 설비가 지금보다 더 널리 분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이들 핵심 인프라를 에지로 이전하면 기업들의 보다 신속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에지에서 수집한 방대한 양의 정보를 코어데이터센터로 옮기지 않아도 된다면 데이터의 전송 및 처리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속도지연을 막을 수 있다. 데이터 분석 속도도 높일 수 있어 고객의 구매관련 정보와 시장동향에 대한 유용한 통찰을 신속하게 도출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스토리지 역시 에지전략에 포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해외지사나 지방사무소를 운영하는 기업들은 시스템 복구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코어 IT 인프라 중 한 곳이라도 문제가 발생하면 나머지 지사들도 피해를 입게 마련이지만, 에지설비를 가동하면 코어의 상황과 무관하게 사업장을 가동할 수 있는 것이다.
미션 크리티컬 설비가 진화함에 따라 이들 핵심인프라관리에 필요한 기술과 역량에도 변화가 요구되고 있는데,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동향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먼저, 전통적인 데이터 센터모델은 여전히 유효할 것이라는 점이다. 비록 클라우드 기반이 지속적으로 확대될지라도 엔터프라이즈 데이터센터는 가장 미션 크리티컬한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보루가 될 것이다. 투자은행 같은 일부 금융권이나 제약회사, 정부 및 공공부문은 순수한 클라우드모델보다는 클라우드와 전통적인 데이터센터를 혼합한 하이브리드모델을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 완벽하게 순수한 클라우드 세상이 도래하기는 쉽지 않은 만큼 전력 및 열 관리, 인프라 모니터링툴 등 엔터프라이즈 데이터센터 관리에서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다음으로 주목할 부분은 소프트웨어시대가 온다는 점이다. 전통적인 데이터센터 모델은 앞으로도 지속되겠지만, 데이터센터서비스가 제공되는 방식은 진화할 것이다. 현재 업무부하의 상당 부분이 가상화되어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현재 기업들은 업무부하의 75% 이상을 가상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가 기술적으로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SDDC)의 시대'에 살고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에 상당히 근접해 있다는 것을 뜻한다. 장기적으로는 초대형의 하이퍼 스케일, 하이퍼 컨버지드 데이터센터가 크게 확산될 것이나, 산업 부문별로 정도의 차이가 존재할 것이다. 따라서 SDDC의 진화에 대응하는 한편, 다른 한편으로 여전히 물리적 서버모델을 유지해야 하는 부문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앞으로 데이터센터의 계획, 가시성, 관리 및 최적화에 있어서 '간소화'는 점점 더 중요한 덕목으로 떠오를 것이다. 특히 디지털 중심의 비즈니스를 지원하는데 있어서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 모듈러 인프라 관리소프트웨어의 도입은 그러한 모색을 위한 적절한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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