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올리자 '360도 자동스캔'
포스기 화면에 결제금액 뜨고
스마트 안심 담배 자판기에선
손바닥으로 성인 인증후 판매
포스기 화면에 결제금액 뜨고
스마트 안심 담배 자판기에선
손바닥으로 성인 인증후 판매
스마트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지난해 12월 아마존이 미국 시애틀에 선보인 계산대 없는 무인 식료품점 '아마존 고'가 유통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매장 입구에서 아마존 계정을 스캔한 뒤 물건을 골라 매장을 나오면 자동으로 계산되는 이 매장은 유통채널의 새로운 방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에서도 신기술을 결합한 미래형 점포가 속속 선보이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쇼핑한 상품을 정맥으로 자동결제하는 스마트 편의점인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16일 선보였다. 세븐일레븐 운영사인 코리아세븐은 정맥인증 결제와 360도 자동스캔, 스마트 자판기 등 신기술을 적용한 미래형 편의점을 구현했다.
16일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는 "AI, 로봇기술, 생명과학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 속에서 유통업계도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있다"며 "스마트 편의점을 통해 4차 혁명시대 편의점 산업의 새 길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월드타워 31층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는 IT 기술의 총체다. 계산대 위에 상품을 올리면 자동으로 바코드가 찍히고 핸드페이 결제단말기에 손바닥을 갖다 대면 정맥을 인식해 물건값이 자동 결제된다. 롯데카드의 정맥인증 결제서비스인 '핸드페이'를 활용한 것으로, 사람마다 정맥 굵기나 선명도, 모양 등이 다르다는 점을 활용해 사람을 판별한다. 현재 매장에서는 롯데카드만 등록, 이용할 수 있으며 7∼8월에는 신한·국민카드 등 다른 계열사 카드와 캐시비 교통카드, 간편결제 수단인 엘페이도 결제수단에 추가할 예정이다.
이날 음료 제품이 든 냉장 쇼케이스 앞에 멈춰 서자 투명한 문이 자동으로 열렸다. 쇼케이스 문 위에 센서가 부착돼 있어 사람 움직임을 자동으로 파악해 문을 열고 닫는다.
김영혁 코리아세븐 기획부문장(상무)은 "야간에 무인점포에 손님이 없으면 쇼케이스가 차단돼 에너지를 30%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담배는 스마트 안심 담배 자판기로 살 수 있다. 자판기에는 46인치 화면이 탑재돼 판매하는 수십종의 담배 이미지를 한번에 보여준다. 원하는 담배를 터치하고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한 뒤 손바닥을 갖다 대 정맥인증을 거치자 상품이 나왔다. 정맥인식으로 성인임을 인증해야 담배를 살 수 있어 청소년의 담배 구입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
상품을 다 고른 후 롯데정보통신이 개발한 무인계산대의 컨베이어 벨트 위에 올리자 360도 자동스캔 기능이 작동되며 바코드가 하나씩 찍혔다. 스캔이 끝나자 포스기 화면에 결제금액이 뜨고 정맥인증 절차를 걸치자 결제가 완료됐다.
김 상무는 "AI 기술을 편의점 매장에 구현했다"며 "미래에는 상품 모양, 무게 등을 학습한 뒤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런 특징을 가진 상품은 사과'라고 기계가 자동 인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장에서는 전자 가격표를 도입해 매장 내 행사, 할인쿠폰 등 정보를 모바일로 제공한다. 또 지능형 CCTV로 영업시간 외 매장직원이 아닌 사람의 무단출입을 막고 화재 시 연기도 감지해 알람을 울리고 점포 내 이동인원과 체류시간을 계산해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앞으로 세븐일레븐은 롯데월드타워 매장에서 스마트 편의점을 시범 운영한 뒤 롯데 계열사 내 구내 점포를 중심으로 점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이마트 위드미는 스타필드 코엑스몰 1호점에 간편결제 수단인 SSG페이로 바코드를 스캔해 결제할 수 있는 셀프 계산대와 상품 진열장 문이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는 스마트 쇼케이스를 도입했다. GS리테일은 최근 KT와 손잡고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을 GS25에 도입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박민영기자 ironl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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