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는 8일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 FC와의 2016-2017 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대2로 패했다.
주중 셀타 비고와의 UEFA 유로파리그 준결승 2차전을 앞둔 맨유는 마르시알-미키타리안-마타를 최전방에 배치한 4-3-3진형으로 나섰다. 미드필더로는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루니와 에레라, 케릭이 포진해 안정적인 경기를 운영했다. 포백(왼쪽부터)에는 다르미안만이 기존 로테이션 멤버 중 선발로 나섰고 루니와 마찬가지로 부상에서 복귀한 존스와 스몰링, U-23 팀의 튀앙제브가 자리를 지켰다.
반면 아스널은 최근 재미를 본 3-4-3진형의 베스트 멤버가 모두 나서 승점 3점을 노렸다.
주력 멤버들을 대거 뺐음에도 맨유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빠른 아스널의 공격을 침착하게 막아내고 마르시알과 루니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아 슈팅을 날렸지만 아스널 체흐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들어서도 팽팽한 흐름은 이어졌다. 압도적인 경기력을 기대한 아스널 팬들의 함성이 조금씩 줄어드는 찰나 행운의 여신이 아스널에게 미소 지었다.
후반 9분 샤카가 아크 정면에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는데 이 공이 에레라의 등을 맞고 로빙슛처럼 굴절되며 골문을 갈랐다. 이날 수 차례 선방을 보여주며 맨유 골문을 지킨 데 헤아가 마지막 순간까지 손을 뻗었지만 닫지 않았다.
팽팽한 흐름이 어이없이 깨지자 맨유는 한 번 더 무너졌다. 불과 3분 뒤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체임벌린의 크로스를 낙구 지점을 잘못판단한 스몰링이 걷어내지 못했고 이 공은 웰백의 머리를 맞고 맨유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맨유는 후반 16분 린가드, 후반 17분 래쉬포드를 연이어 투입하며 최소 무승부를 노렸지만 2골 차 리드를 등에 업은 아스널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맨유는 이날 경기 패배로 리그 25경기 연속 무패 행진이 깨졌을 뿐 아니라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이 주어지는 4위에 자력으로 오를 수 있는 가능성도 사실상 사라졌다.
이날 경기 선발 명단에서도 맨유의 유로파리그 올인은 예견된 것이었지만 이제 그런 상황이 현실화됐다.
맨유의 이번 시즌 성패가 달린 셀타전은 오는 12일 맨유의 홈인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다. 장윤원기자 cy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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