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애플 등 글로벌 ICT 기업
2005년 이후 100건 중 30여건
국내 ICT기업 미 특허는 '0건'
"현황도 파악 못한채 기술개발
향후 소송 휘말릴 가능성 우려"
2005년 이후 100건 중 30여건
국내 ICT기업 미 특허는 '0건'
"현황도 파악 못한채 기술개발
향후 소송 휘말릴 가능성 우려"
자동차 제조사만이 아니라 구글, 애플, 제록스, 시스코, 퀄컴 등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자율주행차' 특허 확보에 불을 켜고 있는 데 반해 국내 ICT 기업들은 특허 확보에 크게 뒤처지고 있어 기술 종속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구글, 애플, 시스코 등 자율주행차 기술을 개발 중인 글로벌 ICT 기업들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특허 출원에 본격 나서고 있다.
자율주행차 분야 특허 확보 경쟁은 더 이상 완성차 업체만의 얘기가 아니다. 자율주행차는 자동차와 ICT를 융합해, 설정된 목적지까지 스스로 운전하는 차로, 최근 구글과 우버 등은 자율주행차를 넘어서 '자율 비행차'까지 공개하기도 했다. 자율주행차 시대가 조만간 현실로 다가올 것임에 따라 세계 시장에서는 관련 기술 개발과 특허 출원이 한창이다.
주목할 점은 완성차, 자동차 부품 제조사뿐 아니라, ICT 기업들도 미래차를 성장사업으로 보고 관련 특허 확보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국내 지능정보기술연구원(AIRI)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5년 이후 출원된 자율주행 관련 미국 특허 약 100건(명백히 자율주행 기술로 구분되는 특허만 집계) 가운데 ICT기업이 출원한 것이 30여 건에 달했다. 구글이 16건으로 가장 많았고, 제록스가 6건, 애플이 2건 출원했다. 이어 시스코, 퀄컴, 퀄컴이 지원하는 신경과학 스타트업 브레인코퍼레이션, 히타치, 얀덱스, 액센추어, 인포시스 리미티드, HP, 버라이즌 텔레메틱스 등도 각각 1건씩 출원했다.
구글은 △운전경로 설정 기능 △자동차 상태 감지 △운전에 필요한 부품 제어 △운전 형태를 인식한 자동차 적응 제어 △카메라를 이용해 길을 인식하는 기술 등을 특허로 출원했다. 제록스가 특허 출원한 기술은 △자동차 상태 감지 △자동차 식별·분류 관련 기술 등이다. 애플은 운전 경로 설정 기능(내비게이션 길찾기) 특허를 출원했다. 시스코는 운전에 필요한 부품 제어 관련 기술 특허를, 퀄컴과 브레인코퍼레이션, 히타치는 각각 자동차 상태 감지 기술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러시아 검색 서비스 기업 얀덱스가 출원한 기술은 교통흐름 예측, 교통 혼잡 표현 관련 기술이다. 액센추어글로벌서비스는 운전 정보를 탑승자에 전달하는 기술, 인포시스리미티드와 HP는 교통정보 처리 기술, 버라이즌텔레메틱스는 드론을 활용한 물건 배송 기술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이에 비해 국내 삼성, LG를 비롯해 이동통신 3사, 네이버 등 국내 ICT 기업의 자율주행차 관련 미국 특허 출원 건은 전혀 없다. 자율주행차 기술특허 전쟁에서 국내 ICT 기업들이 크게 밀리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해외 기업의 자율주행 관련 특허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어, 향후 특허 소송에 휘말릴 가능성도 크다고 경고하고 있다.
장윤석 AIRI 팀장은 "미국 시장이 자율주행차의 시금석이자, 격전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미국에 특허를 출원한 기업이 전혀 없는 상황"이라며 "해외에서 핵심 기술을 사와야 자율주행차를 만들 수 있는 처지가 되지 않으려면, 우리도 (특허 확보를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기껏 개발한 기술이 해외 기업의 특허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판명될 경우, 결국 우리 기업은 '팔 수 없는 기술'을 만들고 있는 셈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특허청에 따르면 자율주행 분야 국내 특허의 경우, 2015년까지 총 208건이 출원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107건), 국방과학연구원(67건), 현대차(48건), KAIST(32건), 삼성전자(37건), 만도(22건), 현대모비스(19건), 구글(12건) 등으로,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순수 국내 ICT 기업의 특허 출원 역시 전무한 상태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구글, 애플, 시스코 등 자율주행차 기술을 개발 중인 글로벌 ICT 기업들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특허 출원에 본격 나서고 있다.
자율주행차 분야 특허 확보 경쟁은 더 이상 완성차 업체만의 얘기가 아니다. 자율주행차는 자동차와 ICT를 융합해, 설정된 목적지까지 스스로 운전하는 차로, 최근 구글과 우버 등은 자율주행차를 넘어서 '자율 비행차'까지 공개하기도 했다. 자율주행차 시대가 조만간 현실로 다가올 것임에 따라 세계 시장에서는 관련 기술 개발과 특허 출원이 한창이다.
주목할 점은 완성차, 자동차 부품 제조사뿐 아니라, ICT 기업들도 미래차를 성장사업으로 보고 관련 특허 확보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국내 지능정보기술연구원(AIRI)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5년 이후 출원된 자율주행 관련 미국 특허 약 100건(명백히 자율주행 기술로 구분되는 특허만 집계) 가운데 ICT기업이 출원한 것이 30여 건에 달했다. 구글이 16건으로 가장 많았고, 제록스가 6건, 애플이 2건 출원했다. 이어 시스코, 퀄컴, 퀄컴이 지원하는 신경과학 스타트업 브레인코퍼레이션, 히타치, 얀덱스, 액센추어, 인포시스 리미티드, HP, 버라이즌 텔레메틱스 등도 각각 1건씩 출원했다.
구글은 △운전경로 설정 기능 △자동차 상태 감지 △운전에 필요한 부품 제어 △운전 형태를 인식한 자동차 적응 제어 △카메라를 이용해 길을 인식하는 기술 등을 특허로 출원했다. 제록스가 특허 출원한 기술은 △자동차 상태 감지 △자동차 식별·분류 관련 기술 등이다. 애플은 운전 경로 설정 기능(내비게이션 길찾기) 특허를 출원했다. 시스코는 운전에 필요한 부품 제어 관련 기술 특허를, 퀄컴과 브레인코퍼레이션, 히타치는 각각 자동차 상태 감지 기술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러시아 검색 서비스 기업 얀덱스가 출원한 기술은 교통흐름 예측, 교통 혼잡 표현 관련 기술이다. 액센추어글로벌서비스는 운전 정보를 탑승자에 전달하는 기술, 인포시스리미티드와 HP는 교통정보 처리 기술, 버라이즌텔레메틱스는 드론을 활용한 물건 배송 기술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이에 비해 국내 삼성, LG를 비롯해 이동통신 3사, 네이버 등 국내 ICT 기업의 자율주행차 관련 미국 특허 출원 건은 전혀 없다. 자율주행차 기술특허 전쟁에서 국내 ICT 기업들이 크게 밀리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해외 기업의 자율주행 관련 특허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어, 향후 특허 소송에 휘말릴 가능성도 크다고 경고하고 있다.
장윤석 AIRI 팀장은 "미국 시장이 자율주행차의 시금석이자, 격전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미국에 특허를 출원한 기업이 전혀 없는 상황"이라며 "해외에서 핵심 기술을 사와야 자율주행차를 만들 수 있는 처지가 되지 않으려면, 우리도 (특허 확보를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기껏 개발한 기술이 해외 기업의 특허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판명될 경우, 결국 우리 기업은 '팔 수 없는 기술'을 만들고 있는 셈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특허청에 따르면 자율주행 분야 국내 특허의 경우, 2015년까지 총 208건이 출원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107건), 국방과학연구원(67건), 현대차(48건), KAIST(32건), 삼성전자(37건), 만도(22건), 현대모비스(19건), 구글(12건) 등으로,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순수 국내 ICT 기업의 특허 출원 역시 전무한 상태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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