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경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전문연구위원
![[빅데이터 인사이트] 역사적 탄핵심판, 미래로 이끌다](http://contents.dt.co.kr/images/201703/2017032402102251607002[1].jpg "[빅데이터 인사이트] 역사적 탄핵심판, 미래로 이끌다")
![[빅데이터 인사이트] 역사적 탄핵심판, 미래로 이끌다](http://contents.dt.co.kr/images/201703/2017032402102251607002[2].jpg "[빅데이터 인사이트] 역사적 탄핵심판, 미래로 이끌다")
끝 그리고 시작. 마무리에 대한 씁쓸함과 새로운 변화에 대한 기대. 빅데이터는 최근 2주간의 우리 사회의 모습을 어떻게 그리고 있을까. 지난 2주간(2017.3.6~2017.3.19) 우리 사회의 핵심쟁점들을 네이버 뉴스토픽 키워드(총 140개)를 통해 분석해 본다.
가장 많은 뉴스거리를 생산해 낸 분야는 문화연예 카테고리였다. 전체 중 42.9%를 차지했으며, 전체 140개 중 60개가 포함됐다. TV프로그램과 출연진들에 대한 뉴스 들이 대다수였다. 특히 공개 연애를 해 온 '설리 최자 결별' 뉴스가 특히 대중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정치 분야에서는 역시, 탄핵 심판의 영향이 컸다. 지난 분석기간에 비해 11.4% 가량 증가한 수치를 보이며, 관련 이슈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체 중 35.7%(50개)가 포함됐다. 특히 탄핵 심판이 있었던 지난 3월 10일 금요일은 전체 10개 중 9개의 키워드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관련 이슈였다. '박근혜 탄핵 심판'시작부터, '박근혜 대통령 파면'이라는 심판 결과, 그리고 이어진 '외신들 긴급 타진' 뉴스 등이 일차적인 관심을 끌었고,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직 사퇴', '김진태 대한민국 법치는 죽었다', '탄핵 반대집회 참가자 2명 사망' 등 탄핵 인용 결정 후의 잇따른 이슈들도 관심 키워드였다.
탄핵 심판이 생방송으로 이뤄진 오전 11시 이후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역시 비슷한 모습이다. 20개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는 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어, 탄핵방송 및 헌법재판소의 심판 결과 관련어, 주요 대선주자 관련어, 외신보도 및 기타 관련어들이 포함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직접 관련된, '박근혜', '박근혜 탄핵', '박근혜 파면', '탄핵 인용', '탄핵', '파면' 등이 있었다. 외신의 보도에 대해서도 주목하면서 'cnn'이 키워드로 올랐고, '황교안', '이재명', '문재인', '심상정' 등 주요 대선주자 및 정치인들이 동반해 실시간으로 급상승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탄핵인용 시 분신하겠다고 밝힌 가수 '이광필'과 목숨을 내 놓겠다고 했던 '정미홍' 전 아나운서도 실시간 급상승 키워드에 올랐다.
탄핵 이후 이어지는 대선에 관한 관심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황교안 대선 불출마'라든지 '조경태 대선 출마', '김진태 대선 출마' 등 출마/불출마 선언과 대선일로 확정발표된 '대선 5월 9일' 키워드 역시 주요 관심의 대상이었다.
사회 분야 뉴스는 세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는데(10.7%, 15개), 그 중에서도'BBC 로버트켈리' 관련 키워드는 전체 기간 중 사흘 동안 상위 순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선고 직후 국내 상황에 대해 로버트켈리 교수가 BBC 뉴스와 인터뷰 하는 상황에서 벌어진 유쾌한 방송사고가 대중들의 관심을 끈 것이다. 그의 딸과 아들이 인터뷰를 진행 중이던 방으로 뛰어 들어왔고 이들을 저지하기 위해 몸을 날린 아내까지 방송 화면에 모두 잡히면서 유명세를 탔다. 이와 관련한 패러디 영상들이 다수 생산되어 흥미로운 이벤트 거리가 되기도 했으나 일부 국내외 네티즌들이 로버트켈리 교수의 아내 김정아 씨를 두고 보모(nanny)로 오인하거나 외신에서는 확인 절차도 없이 보모로 보도하면서 동아시아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과 인종주의에 관한 논란이 뜨겁게 벌어지기도 했다.
중요한 일들이 많았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2017년 3월 10일이 있었다. 빅데이터를 통해 살펴본 이 시간 속에는 국민들의 실망과 탄식, 기대와 의지가 녹아 있다. 3월 10일 이후의 대한민국, 분열된 사회를 통합함으로써 과거를 넘어선 미래를 위한 움직임이 필요하다. 새로운 희망의 움직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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