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은 80%가 재산 증가
김병관 1678억 국회의원 1위
대권주자 중에는 안철수 최다
김병관 1678억 국회의원 1위
대권주자 중에는 안철수 최다
경기 불황 속에도 지난해 고위공직자와 정치인의 70% 이상이 재산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0억원 이상의 재산을 보유한 고위직 공무원도 성영훈 국민권익위원장(43억900만원),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37억8000만원),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36억7700만원) 등 9명이나 됐다.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와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3일 공개한 2016년도 재산변동신고 내역(지난해 12월 기준)에 따르면 고위공직자의 76.8%, 국회의원 79.3%가 전년보다 재산이 증가했다. 신고 대상 고위공직자는 1800명, 국회의원은 299명이다. 장·차관급 등 중앙부처 고위공무원 등 고위공직자의 1인당 평균재산은 13억5500만원으로 전년도보다 7600만원 증가했다. 1억원 이상 재산이 증가한 공직자도 전체 재산증가자의 41.3%인 571명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산은 전년 대비 2억1896만원 증가한 37억3820만원이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장관급 이상의 중앙행정기관 공무원, 검찰총장·경찰청장·국세청장 등 고위공무원 28명의 평균재산은 17억381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가운데 재산 증가 폭이 가장 큰 사람은 황 권한대행이었다. 황 권한대행의 재산은 25억2100만원으로 신고됐다. 아파트 등 부동산 가액이 오르고 예금이 늘어 재산이 3억6000만원 증가했다.
20대 국회의원 299명 중 79.3%인 237명이 1년 전에 비해 재산이 늘었다. 이는 전년도에 재산을 늘린 의원의 비율 65.2%보다 증가한 것으로, 이들 중 143명은 재산이 1억원 이상 증가했다. 전체의원의 절반가량이 1억원이상 재산을 불린 셈이다.
재산이 가장 많은 의원은 지난해 4·13 총선을 거쳐 국회에 처음으로 입성한 김병관 의원(더불어민주당·1678억원)으로, 전년도 1위를 기록한 안철수 의원을 밀어내고 선두를 차지했다.
재산 상위 10걸에는 김병관·김세연·안철수·박덕흠·박정·성일종·최교일·윤상현·김무성·강석호 의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500억원 이상 4명을 제외한 정당별 1인당 평균 재산은 바른정당이 31억5465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자유한국당 26억7490만원, 국민의당 18억1591만 원, 민주당 16억43만원, 정의당 4억5964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대권주자 가운데 최고 자산가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로, 전년도보다 약 433억7000만원 줄어든 약 1195억5000만원이었다. 안희정 충남지사의 재산은 9억800만원, 이재명 성남시장은 26억9000만원, 홍준표 경남지사는 25억6000만원, 김관용 경북지사는 15억3000만원,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27억9000만원,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48억4000만원, 남경필 경기지사는 40억3000만원이다.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의 재산은 3억5000만원으로 대선 주자 중 가장 적었다. 문재인 전 민주당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현역 의원이 아니어서 재산 공개 대상에서 제외됐다.
박미영기자 my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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