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증거 인멸 꼼짝마” 대검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를 가다

"스마트폰속 디지털증거 찾아
범죄 사건 실체적 진실 규명"
안티포렌식 대응 R&D 활발
디지털수사관 전국 75명 불과
특채 통해 민간전문가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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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증거 인멸 꼼짝마” 대검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를 가다
조성종 대검찰청 디지털수사관이 포렌식 장비로 증거수집과 분석을 하고 있다.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이 장비는 분당 8GB의 데이터를 복제·분석·제어할 수 있다.

"최근 발생하는 범죄는 피의자 대부분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어 압수수색 시 디지털포렌식으로 사라진 증거를 찾아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 있습니다."

13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국가디지털포렌식센터(NDFC)에서 만난 신영식 디지털수사과장(부장검사)의 말이다. 대검찰청사 내 6층에 자리한 센터는 검찰의 디지털수사 연구와 지원을 총괄하는 콘트롤타워로 각종 첨단 수사·분석실과 연구소 등이 입주해 있어 보안이 철저하다.

디지털포렌식은 크게 컴퓨터(데스크톱, 노트북, USB), 모바일기기(스마트폰, 태블릿PC), 데이터베이스(DB) 팀으로 나눠 진행한다. 압수수색 때 수천만원에 달하는 장비를 현장에 가지고 가 피압수자에게 업무방해 등 피해를 주지 않고 합법적인 증거만 신속히 수집·분석한다. 이때 복제된 증거에는 원본과의 동일성을 인정하는 증거 지문인 해시값을 부여해 무결성을 확보한다. 신 디지털수사과장은 "2015년 대법원 판결에 따라 PC 등 저장매체의 증거는 포렌식 도구로 범죄사실과 관련된 증거만 수집하고, 사적인 내용은 배제해 증거획득과정이 위법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청산가리 치정살인사건, 사범시험 합격증 위조 사기 등 많은 사건이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첨단 IT 기술이 등장하면서 최근 디지털 증거를 인멸하는 방법도 진화하고 있다. 바로 안티포렌식이다. 디지털 수사에 앞서 미리 증거 데이터를 삭제하고 포렌식으로 복구하지 못하는 SW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에 센터 연구관들은 안티포렌식에 대응한 첨단 디지털포렌식 기술의 연구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신 과장은 "안티포렌식을 한 증거물에서도 증거를 찾을 수 있도록 연구관과 수사관들이 많은 연구와 노력을 하고 있어 지원이 필요하다"며 "특히 디지털수사관은 전국에 75명 밖에 없어 일부 지역은 대검에서 담당하는 등 인력이 부족한 만큼 민간 전문가의 특채를 늘려야 한다"는 바람도 털어놨다.

한편 지난 1월 국가공인 디지털포렌식 1급 전문가 자격증 취득자 3명이 처음으로 배출됐다. 이 가운데 조성종, 이연주 수사관이 대검찰청 소속이다. 디지털수사관은 검찰공무원으로 합격해 일정 기간 전문 교육과 미국 자격증, 국가공인 자격증 등을 취득한 베테랑인데 조성종 수사관은 민간 특채 출신으로 포렌식 수사관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희망 같은 존재다. 조 수사관은 "범죄의 결정적 증거를 찾아내는 디지털포렌식 기법을 적용하는 일은 힘들지만 보람 있는 직업"이라며 "민간에서 전문 경력을 쌓은 경우도 저처럼 수사관으로서 국가에 봉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허우영기자 ye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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