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경영권승계 도움
부정청탁위한 대가성뇌물
'삼성물산 합병 잘 챙겨라'
대통령, 국민연금에 지시"
삼성 "수사결과 동의못해"
부정청탁위한 대가성뇌물
'삼성물산 합병 잘 챙겨라'
대통령, 국민연금에 지시"
삼성 "수사결과 동의못해"
유동일기자 eddieyou@
특검, 최종 수사결과 발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에게 건넨 돈은 '뇌물'이라고 특검이 최종 결론을 내렸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6일 대국민 수사결과 보고서 발표를 통해 이 부회장이 자신의 경영권 승계에 도움을 받는 등 '대가'를 바라고 박 대통령-최씨에 뇌물을 줬다는 것을 재차 확인했다. 그동안 삼성 측은 "청와대와 최씨의 협박에 어쩔 수 없이 지원한 것일 뿐 금전적 이득은 바라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특검은 특검 최종 수사 결과 발표를 통해 박 대통령-최씨-삼성이라는 '3각 커넥션'을 확인한 셈이다.
특검팀 최종 수사 결과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등 '부정한 청탁'을 위해 박 대통령과 최씨에게 뇌물을 건넨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된 인물은 이 부회장을 비롯해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 부회장,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 박상진 전 삼성전자 대외부문 사장,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 등이다. 이들은 △비상장계열사 상장 등을 통한 상속세 재원 등 마련 △합병비율을 이재용에게 유리하게 조정△삼성물산 의결권 손실 최소화와 함께 △삼성생명 금융지주회사 전환 등을 도와달라는 청탁의 대가로 77억9735만원 상당의 뇌물을 최 씨에게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은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과정 핵심인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에 국민연금공단이 찬성표를 던진 건 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고 결론 내렸다. 즉 박 대통령은 최순실씨와 공모해 삼성 측으로부터 뇌물을 받고 국민연금에 고의적으로 손해를 끼쳤다는 것이다.
특검은 문형표(61·구속기소)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2015년 6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을 통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이 성사될 수 있도록 잘 챙겨보라"는 박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국민연금이 합병에 찬성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설명했다. 또 삼성 측이 발표한 비율에 따라 합병이 이뤄지면 국민연금에 최소 1388억원 손해가 예상되는 상황이었음에도, 합병 시너지 효과를 조작한 분석자료를 통해 찬성 투표를 유도했다고 특검은 밝혔다. 박영수 특별검사는 "'국민의 노후자산 관리인'인 국민연금이 청와대 등의 '외압' 탓에 손해를 알면서도 합병에 찬성한 것"이라며 "청와대와 정부부처의 개입을 차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또 삼성은 최씨에게 각종 청탁을 할 목적으로 제3자인 동계영재스포츠센터에 16억2800만원, 미르재단에 125억원, K스포츠재단에 79억원 등을 지급해 총 220억2800만원을 뇌물을 건넸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이 부회장은 허위용역계약을 체결하거나 회사 자금을 임의로 코어스포츠로 송금하는 등 삼성전자 자금 77억9735만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았다. 특검팀은 미르·K스포츠재단이 박 대통령과 최씨의 이익을 위해 설립된 법인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검팀은 최씨가 기업으로부터 후원금을 걷기 위해 영재센터를 설립했고, 미르· K스포츠재단은 출연기업이 임원 인사권과 재산비율 결정 등 운영권을 갖지 못한 채 대통령과 최씨의 이익을 위해 설립·운영된 것으로 파악했다.
삼성그룹측은 이날 특검의 발표에 대해 "최종 수사결과에 동의할 수 없다. 삼성은 결코 대가를 바라고 뇌물을 주거나 부정한 청탁을 한 사실이 없다. 재판에서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박미영기자 m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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