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 150 페이지 분량 총정리
기소대상자 30명 주요혐의 공개
박영수 특검이 직접 발표 예정
세월호 참사 당일 행적도 언급
대통령측 "발표내용 보고 대응"
기소대상자 30명 주요혐의 공개
박영수 특검이 직접 발표 예정
세월호 참사 당일 행적도 언급
대통령측 "발표내용 보고 대응"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70일간의 수사 대장정을 마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6일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혐의와 관련된 내용도 구체적으로 포함될 것으로 예상돼 관심이 집중된다.
특검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대치동 사무실에서 수사 경과와 성과를 100∼150페이지 분량으로 총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다. 특검은 지난해 12월 21일부터 올해 2월 28일까지 진행한 특검 활동을 총정리한다.
사안의 중요성을 고려해 박 특검이 직접 수사 결과 발표를 할 예정이다. 특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와 박충근, 양재식, 이용복 특검보와 윤석열 수사팀장 등도 배석한다. 특검은 수사결과 발표 전날인 5일에도 박 특검을 비롯한 구성원 대부분이 출근해 발표문에 들어갈 내용을 가다듬는 작업을 했다. 박 특검은 수사결과 발표를 앞두고 발표문을 여러 차례 수정·보완하면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특검은 기소 대상자 30명의 주요 혐의를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특검은 수사종료일인 지난달 28일 최순실씨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17명을 기소하는 등 총 30명을 재판에 넘겼다. 특검이 최씨의 뇌물수수 공범으로 적시한 박근혜 대통령과 관련한 내용이 구체적으로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대국민 수사결과 보고' 성격을 띠는 만큼 비교적 상세히 밝힐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검은 뇌물수수 등 혐의로 추가 기소한 최씨의 공소장에 최씨와 박 대통령을 재단의 '공동 운영자'로 지목했다. 특검은 박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재단 설립에 핵심 역할을 담당했고 최씨가 실질적으로 재단을 운영한 점을 볼 때, 사실상 박 대통령과 최씨가 재단의 주인이라고 파악했다. 특검은 지난달 28일 최씨를 추가기소하면서 최씨가 어머니인 임선이씨와 함께 1990년쯤 박 대통령을 대신해 서울 삼성동 사저에 대한 매매 계약을 체결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 대통령측은 "최순실이 삼성동 사저를 구입해줬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삼성동 사저는 박 대통령이 장충동 집을 판 대금으로 구입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특검은 또한 지난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7시간의 행적에 대한 내용도 수사가 진행된 부분까지는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비선 의료' 의혹과 이영선 청와대 제2부속실 행정관 등 관련자 수사를 통해 '세월호 7시간' 당시 상황에 대한 윤곽을 어느 정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수사에서 가장 걸림돌이 된 청와대 압수수색 관련 등 앞으로 남긴 숙제와 박 특검의 수사 소감 등도 함께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를 앞둔 상황인 만큼 수사 결과에 대한 취재진의 별도의 질문은 받지는 않을 전망이다. 특검은 수사결과 발표를 마치면 본격적인 공소유지 절차에 들어간다. 특검은 박 특검과 특검보 4명, 윤석열 수사팀장을 비롯한 파견검사와 특별수사관을 모두 포함해 40여 명으로 잔류 인력을 꾸리고 향후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서울 대치동 사무실도 이번 주 중으로 정리하고, 법원과 가까운 서초동에 새로운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박 대통령 측은 특검의 공식 발표 내용을 보고 유영하 변호인을 통해 대응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 측은 "특검의 정확한 수사결과 발표를 보고,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선 대통령 변호인을 통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정기자 lmj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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